고(故) 김광석

‘김광석 다시 부르기’ 최근 ‘김광석 열풍’에 대한 점화는 방송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졌다. 지난해 12월말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 2′에 이어 올해 1월 KBS2 ‘불후의 명곡’은 고(故) 김광석을 주인공으로 특집 방송을 편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올해로 50번째 생일을 맞았을 영원한 가객(歌客) 김광석의 힘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그러나 주인공이 부재한 가운데 선보인 방송은 제작진에게도 녹록지 않은 시도였다. 이에 ‘불후의 명곡’의 권재영 PD와 ‘히든싱어 2′의 조승욱 PD에게서 프로그램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김광석을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조승욱 PD: 김광석의 노래는 가수와 노래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모창 능력자들을 찾을 때도 수월했고, 잘하는 사람도 많더라. 프로그램 내부적으로는 히든싱어가 최근 아이돌 음악으로 대표되는 ‘보는 음악’에서 ‘귀로 듣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김광석의 노래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권재영 PD: 명곡은 세월을 타지 않는 것 같다. 언제 어느 때 불러도 좋은 노래로 남아있다. 김광석의 노래가 특히 그런데, 명곡의 진가를 한번쯤 제대로 보여주는 기획을 해 보고 싶었다.

JTBC ‘히든싱어 2′


Q. 노래의 주인공이 참석하지 못하는 가운데 프로그램이 제작됐는데 주안점을 둔 지점이 있다면.
권재영 PD: 이전에 ‘불후의 명곡’에서 선보인 곡들과 달리 원곡에 거의 손을 안대는 방향으로 노력했다. 원곡 자체가 담백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데 주력했다. 또, 경합보다는 김광석이라는 가수의 의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고, 관객들도 그런 부분에 호응해주신 것 같다.
조승욱 PD: 원조 가수가 없어 CD로 원곡을 재생하다보니 라이브로 부르는 모창 능력자들 사이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했다. CD음이다 보니 흔들림이 없다는 건 아무래도 아쉬웠다. 원조가수들도 모창 능력자들 사이에 있으면 앞의 모창자 노래를 듣고 잘 부르다가도 흔들리는 부분에서 재미가 발생됐는데 그런 지점을 보여줄 수 없다는 건 아쉽게 느껴지더라.

Q. 김광석과 어떤 인연이 있나.
조승욱 PD:
2007년 KBS에 있을 때 강승원(‘서른즈음에’ 작곡자, KBS 음악감독)의 제의로 김광석 10주기 추모공연에 참여했다. 그때 관객들을 관리하는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 공연 이후 세워진 김광석의 노래비에 내 이름이 들어갔다. 별로 한 일이 없어 사실 겸연쩍더라. 그 때 노래비에 내 이름이 들어간 게 내겐 모종의 채무감으로 남아 개인적으로는 ‘히든싱어’로 빚을 갚고 싶었다.

KBS2 ‘불후의 명곡 2′


Q. 김광석 편을 준비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조승욱 PD:
사실 원조가수가 없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기술 테스트는 한 달 전부터 했을 정도다. 전국에서 출연자들을 불러서 일주일 전에 리허설도 했다. 다른 가수 편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음원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유족들을 찾아가서 취지를 설명하고 CD를 구해야했다. ‘히든싱어’의 방송 특성상 라이브 무대처럼 꾸미기 위해 오디오(목소리)와 반주를 분리해야했는데 테이프로는 불가능했다. 결국 가족들의 협조로 음원 분리가 가능한 CD를 받을 수 있었다.
권재영 PD: 출연 가수들의 호응이 뜨거워서 놀랐다. 특히 정동하는 결혼식을 불과 5일 앞두고 무대에 올랐다. ‘불후의 명곡’이 특성상 준비와 연습이 많이 필요해서 결혼식을 앞두고 무대에 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정동하는 출연 요청을 하자마자 곧바로 “하겠다”고 답하더라.

Q. 실제 녹화 때 예상과 다르게 진행된 부분이 있나.
조승욱 PD:
‘마트 김광석’으로 화제를 모은 류정환이 연습 당시에는 사실 거의 완벽할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였었다. 테크닉은 다른 모창 능력자들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제작진은 류정환의 우승은 점쳤었다. 그런데 녹화 3~4일전에 감기에 걸려 녹화 전날 응급실까지 갔다더라. 아쉬움이 컸다.

Q. 곡 선정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히든싱어’의 경우 ‘사랑했지만’ 등 인기곡이 빠진 이유가 있나
조승욱 PD :
김광석의 노래가 담긴 릴테이프는 훼손된 게 많아서 고를 수 있는 곡이 제한적이었다. 유족들과 접촉해서 디지털 녹음이 된 곡을 8곡 받았고 그 중에서도 ‘먼지가 되어’ ‘나의 노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서른 즈음에’ 등 4곡만 조건에 맡는 음원으로 변환할 수 있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JTBC, KBS2 ‘불후의 명곡 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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