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왕가네 식구들’ 46회 방송 화면 캡처
KBS2 ‘왕가네 식구들’ 45회, 46회 2014년 2월 1일, 2일 오후 7시 55분다섯 줄 요약
이사진의 결정으로 교감직을 내려놓게 된 봉(장용)은 막막하기만 하다. 호박(이태란)이 늦둥이를 갖게 되자 세달(오만석)은 그저 신이 난다. 수박(오현경)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순정(김희정)과 살겠다는 민중(조성하)의 결심에 변함이 없자, 앙금(김해숙)은 중지가 아프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민중을 집으로 오게 한다. 자신에게 퍼부어대는 앙금에게 화가 난 민중은 이혼의 책임이 수박에게 있음을 이야기한다.
리뷰
어떠한 경우에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든든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식구들이 그런 사람들일 때가 많은데, 과거 세달이 바람나자 호박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박이 불륜녀를 찾아가 혼쭐을 내 준 것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식구라는 이름으로 드리워진 막에 가려 진실을 보지 못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면, 그것은 상대에게 무시무시한 폭력으로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민중과 순정의 관계를 알게 된 호박, 광박(이윤지)이 그랬다. 둘 사이를 오해한 호박은 형부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며 날 선 말을 내뱉었고, 광박은 미호(윤송이)까지 언급하며 순정을 몰아세웠다. 심지어 민중의 인격을 믿는다던 봉까지도 실망했다며 민중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들에게는 사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없었다. 자신의 언니, 그리고 자신의 딸의 입장에서 보이는 사실만이 중요했고 그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일방적인 시점은 상황을 왜곡해 보게 만들었고, 거기서 나온 행동은 이제 겨우 행복을 느끼는 순정에게, 끝까지 수박의 잘못에 대해서는 함구하려 했던 민중에게 쉽게 치유될 수 없는 큰 상처를 입혔다. 더 무서운 것은 민중도 한때 이들의 식구였다는 것이다. 철없고 막사는 것 같은 언니보다 더 신망을 얻던 형부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좋던 형부도 결국 혈연을 이기지는 못했다. 팔은 생각보다 더 심하게 안으로 굽었다.
호박에게 상황을 들은 세달이 말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한솥밥 먹는 사람에게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최소한의 냉정함도 남아 있지 못할 정도인지, 식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 씁쓸하다.
수다 포인트
- 인생은 타이밍인데, 광박과 대세(이병준)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어긋나네요.
- 잃은 다음에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직장, 남편. 역시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글. 김진희(TV리뷰어)
사진. KBS2 ‘왕가네 식구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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