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영화사들이 분주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영화사들이 그냥 두고 볼일 없다. CJ E&M(이하 CJ), 롯데엔터테인먼트(이하 롯데), NEW, 쇼박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투자 배급사들은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설 연휴에 격돌해 왔다. 단순히 영화 한 편의 흥행을 넘어 각 영화사 간 자존심도 걸려 있는 셈이다. 2014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 영화중에선 CJ가 한 발 정도 앞서 있다. 최근 성적을 통해 ‘누가 누가 잘했는지’ 살펴보자.
# 2014년 대진표 : ‘수상한 그녀’(CJ) > ‘피끓는 청춘’(롯데) > ‘남자가 사랑할 때’(NEW) > ‘조선미녀삼총사’(쇼박스)
국내를 대표하는 투자 배급사들이 모두 설 연휴를 공략 중이다. CJ, 롯데, NEW는 22일 개봉에 들어갔고, 쇼박스는 29일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설 연휴는 CJ가 산뜻하다.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 1위를 NEW에 내줬던 CJ로선 자존심이 상해도 단단히 상했을 터. 때문에 2014년 시작이 중요했다. 그 시작이 ‘수상한 그녀’다. 개봉 5일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망을 밝게 했다. ‘겨울왕국’에 맞서기보다 안정적인 2위 전략이 더욱 주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쨌든 한국 영화 ‘No. 1’ 타이틀은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매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설 연휴에 맞춰 신작을 내놓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설 극장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설 연휴와 인연이 닿지 않는 롯데였다. 그래서 어쩌면 올해 더욱 기대를 모았을지도 모른다. 이종석, 박보영, 김영광 이세영 등 ‘핫’한 배우를 내세웠고, 22일 개봉과 함께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그 어느 해보다 기대에 부풀었던 것도 잠시, 23일부터 3위로 내려왔다. 개봉 첫 주말 92만 여 관객을 모으며, CJ의 ‘수상한 그녀’를 잘 따라갔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다.
NEW의 첫 출발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12월 개봉된 ‘변호인’이 올해 초까지 흥행을 이어가며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설 연휴를 겨냥한 ‘남자를 사랑할 때’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상영관수, 횟수 등에서 CJ, 롯데와 상대하기 다소 벅차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편이 좋을 듯싶다. 29일 한 발 늦게 출발선에 선 쇼박스는 다소 암울하다. 최근 쇼박스의 행보는 설 연휴 대전에 아예 참여하지 않거나, 아니면 확실한 작품(‘의형제’(2010), ‘조선명탐정’(2011))을 내세웠다. 그런 점에서 올해 쇼박스가 손에 쥔 패(‘조선미녀삼총사)는 다소 의아하다. 설 연휴를 장악할만한 확실한 작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경쟁 대상이 아닌 셈이다.
# 2013년 대진표 : ‘7번방의 선물’(NEW) > ‘베를린’(CJ) > ‘남쪽으로 튀어’(롯데)
2013년 설 연휴 기간은 2월 9~11일. 보통 주말에서 월요일 하루가 더해졌다. NEW, CJ, 롯데가 출격했다.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쇼박스는 일찌감치 ‘박수건달’을 개봉시킨 뒤 설 연휴에는 개점휴업했다. 2013년 설 극장가는 누가 뭐래도 CJ의 우세였다. 설 연휴 한 주 앞선 1월 31일 개봉된 CJ의 ‘베를린’이 개봉 첫 주 1위에 오르며 예상에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설 연휴 기간에는 1월 23일 개봉작인 NEW의 ‘7번방의 선물’에 밀렸다.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7번방의 선물’의 흥행에 보기 좋게 당하며 설 연휴 극장가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롯데는 CJ, NEW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설 연휴 대전에 참가는 했지만, 경쟁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뒀다고 보는 편이 맞다.
# 2012년 대진표 : ‘댄싱퀸’(CJ) > ‘부러진 화살’(NEW) > ‘페이스메이커’(롯데/시너지) > ‘네버엔딩 스토리’(화앤담이엔티)
2012년 설 연휴 기간은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주말에서 월, 화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CJ, NEW, 롯데 그리고 화앤담이엔티가 대전에 참여했다. 1월 5일 ‘원더풀 라디오’를 개봉시킨 쇼박스는 설 연휴를 지켜보기만 했다. 당시 1월 19일 설 연휴를 노린 4편의 한국 영화가 동시에 쏟아졌다. 색깔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4색 차림표였다. 2012년 설 연휴 극장가는 CJ의 ‘댄싱퀸’과 NEW가 배급한 ‘부러진 화살’이 팽팽하게 맞섰다. 최종적으로 ‘댄싱퀸’이 웃었지만, ‘부러진 화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의 ‘페이스 메이커’(시너지 공동배급)와 화앤담 이엔티의 ‘네버엔딩 스토리’도 팽팽했다. 다만 하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는 점이다.
# 2011년 대진표 : ‘조선명탐정’(쇼박스) > ‘평양성’(롯데) > ‘글러브’(CJ)
2011년 설 연휴 기간은 2월 2~4일로 수요일 시작해 주말까지 이어졌다. 때문에 설 연휴를 노린 작품들이 1월 27일 대거 쏟아졌다. 2011년에는 쇼박스의 독주. 김명민 한지민 주연의 ‘조선명탐정’은 ‘평양성’, ‘글러브’를 가볍게 제치며, 설 극장가를 독식했다. 한국 영화 못지않게 외화도 많았으나 ‘조선명탐정’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평양성’과 ‘글러브’는 나름 선전했으나,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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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대진표 : ‘수상한 그녀’(CJ) > ‘피끓는 청춘’(롯데) > ‘남자가 사랑할 때’(NEW) > ‘조선미녀삼총사’(쇼박스)
국내를 대표하는 투자 배급사들이 모두 설 연휴를 공략 중이다. CJ, 롯데, NEW는 22일 개봉에 들어갔고, 쇼박스는 29일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설 연휴는 CJ가 산뜻하다.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 1위를 NEW에 내줬던 CJ로선 자존심이 상해도 단단히 상했을 터. 때문에 2014년 시작이 중요했다. 그 시작이 ‘수상한 그녀’다. 개봉 5일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망을 밝게 했다. ‘겨울왕국’에 맞서기보다 안정적인 2위 전략이 더욱 주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쨌든 한국 영화 ‘No. 1’ 타이틀은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매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설 연휴에 맞춰 신작을 내놓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설 극장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설 연휴와 인연이 닿지 않는 롯데였다. 그래서 어쩌면 올해 더욱 기대를 모았을지도 모른다. 이종석, 박보영, 김영광 이세영 등 ‘핫’한 배우를 내세웠고, 22일 개봉과 함께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그 어느 해보다 기대에 부풀었던 것도 잠시, 23일부터 3위로 내려왔다. 개봉 첫 주말 92만 여 관객을 모으며, CJ의 ‘수상한 그녀’를 잘 따라갔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다.
NEW의 첫 출발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12월 개봉된 ‘변호인’이 올해 초까지 흥행을 이어가며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설 연휴를 겨냥한 ‘남자를 사랑할 때’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상영관수, 횟수 등에서 CJ, 롯데와 상대하기 다소 벅차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편이 좋을 듯싶다. 29일 한 발 늦게 출발선에 선 쇼박스는 다소 암울하다. 최근 쇼박스의 행보는 설 연휴 대전에 아예 참여하지 않거나, 아니면 확실한 작품(‘의형제’(2010), ‘조선명탐정’(2011))을 내세웠다. 그런 점에서 올해 쇼박스가 손에 쥔 패(‘조선미녀삼총사)는 다소 의아하다. 설 연휴를 장악할만한 확실한 작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경쟁 대상이 아닌 셈이다.
# 2013년 대진표 : ‘7번방의 선물’(NEW) > ‘베를린’(CJ) > ‘남쪽으로 튀어’(롯데)
2013년 설 연휴 기간은 2월 9~11일. 보통 주말에서 월요일 하루가 더해졌다. NEW, CJ, 롯데가 출격했다.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쇼박스는 일찌감치 ‘박수건달’을 개봉시킨 뒤 설 연휴에는 개점휴업했다. 2013년 설 극장가는 누가 뭐래도 CJ의 우세였다. 설 연휴 한 주 앞선 1월 31일 개봉된 CJ의 ‘베를린’이 개봉 첫 주 1위에 오르며 예상에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설 연휴 기간에는 1월 23일 개봉작인 NEW의 ‘7번방의 선물’에 밀렸다.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7번방의 선물’의 흥행에 보기 좋게 당하며 설 연휴 극장가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롯데는 CJ, NEW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설 연휴 대전에 참가는 했지만, 경쟁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뒀다고 보는 편이 맞다.
# 2012년 대진표 : ‘댄싱퀸’(CJ) > ‘부러진 화살’(NEW) > ‘페이스메이커’(롯데/시너지) > ‘네버엔딩 스토리’(화앤담이엔티)
2012년 설 연휴 기간은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주말에서 월, 화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CJ, NEW, 롯데 그리고 화앤담이엔티가 대전에 참여했다. 1월 5일 ‘원더풀 라디오’를 개봉시킨 쇼박스는 설 연휴를 지켜보기만 했다. 당시 1월 19일 설 연휴를 노린 4편의 한국 영화가 동시에 쏟아졌다. 색깔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4색 차림표였다. 2012년 설 연휴 극장가는 CJ의 ‘댄싱퀸’과 NEW가 배급한 ‘부러진 화살’이 팽팽하게 맞섰다. 최종적으로 ‘댄싱퀸’이 웃었지만, ‘부러진 화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의 ‘페이스 메이커’(시너지 공동배급)와 화앤담 이엔티의 ‘네버엔딩 스토리’도 팽팽했다. 다만 하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는 점이다.
# 2011년 대진표 : ‘조선명탐정’(쇼박스) > ‘평양성’(롯데) > ‘글러브’(CJ)
2011년 설 연휴 기간은 2월 2~4일로 수요일 시작해 주말까지 이어졌다. 때문에 설 연휴를 노린 작품들이 1월 27일 대거 쏟아졌다. 2011년에는 쇼박스의 독주. 김명민 한지민 주연의 ‘조선명탐정’은 ‘평양성’, ‘글러브’를 가볍게 제치며, 설 극장가를 독식했다. 한국 영화 못지않게 외화도 많았으나 ‘조선명탐정’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평양성’과 ‘글러브’는 나름 선전했으나,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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