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1박 2일’ 2014년 1월 19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겨울방학특집으로 진행되는 경기북부투어의 2번째 시간은 계속된다. 기발한 MT게임으로 유행이 될 법한 ‘영수증 획득 경기’를 시작으로 하여 목살을 얻기 위한 3단 뛰기까지,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멤버들의 고군분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에 고정 코너가 되어버린 ‘민심을 듣는다’와 금주의 모닝 엔젤인 가수 비의 등장까지. 이번 주 또한 보는 것만으로도 푸짐하고 배부른 미션과 여정이 진행되는데….

리뷰
‘1박 2일’ 시즌3의 새로운 패턴은 매 투어마다 ‘모닝 엔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에 더하여 지난주부터는 ‘민심을 듣는다’라는 코너를 통해 기존 ‘1박 2일’이 주민들과 함께 투어를 다니던 정겨움을 새로운 구성과 컨셉트로 수렴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프로그램 안의 (정규)코너’라는 구성은 지금까지 ‘1박 2일’을 봐왔던 시청자의 입장에서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지 모를 일이다.(자연스레 행하게 되는 ‘복불복 게임’ 등과 같은 비형식적 코너는 제외)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얼핏 동 시간대에 방영되었던 SBS의 ‘패밀리가 떴다’를 연상케 한다. 기존 ‘1박 2일’이 현장에 그 중심이 있었고, 절반의 역할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일임하였던 것과는 달리, 철저한 컨셉트와 구성으로 반(伴) 시트콤과 같았던 ‘패밀리가 떴다’는 매주 새로운 연예인 게스트들과 함께 특정 제목과 주제를 가지고 합숙하며 챕터 형식으로 진행됐었다.

모든 면에 있어서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장 주민들 보다 연예인 패널과 게스트들간의 단합이 더 중요해졌고 강호동과 같은 1인자가 없이 모두가 각자의 개성으로 똘똘 뭉쳐 캐릭터를 소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1박 2일’ 시즌3은 그 이전 ‘패밀리가 떴다’를 연상케 하는데 특히 더욱 더 스토리와 컨셉트 전달에 강한 메시지를 어필한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 비슷하다.

매 시즌마다의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가 모방이 아닌 창조적인 개발이라면 언제나 환영할 일이다. 지금 ‘1박 2일’은 그러한 변화의 기점에서 차별화와 동시에 이전 시즌의 스토리를 계승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는데 지금과 같은 변주를 통한 새로운 시도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1박 2일’ 고유의 정겨움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고도로 컨셉화 되는 시즌 3의 경직성은 다소 부담이 될 소지가 큰데 서울에서 한 시간 걸리는 경기북부의 지역성은 소외되고 되려 컨셉의 경계선만이 잔상처럼 남아버리게 되었던 금주 방송이었다.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선 새로운 시도들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수다 포인트
- 앞으로 MT가기 전, 마트에서 장 볼 때, 영수증은 꼭 챙겨야겠어요(좋은 게임 알려주셔서 감사!)
- 비느님의 신곡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근데 음원 차트에서는 안보이던데 언제 발매되나요?)

글. 강승민(TV 리뷰어)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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