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 양궁 경기 현장의 빅스 엔(위쪽)과 에이젝스 형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양궁 경기는 아이돌스타의 집중력과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양궁은 기존의 ‘아육대’ 양궁 경기와 남·여 개인전으로 치러졌다. 남자 개인전에는 틴탑 천지-엠블랙 천둥, 제국의아이들 형식-B.A.P 대현, 빅스 엔-에이젝스 형곤, B1A4 신우-2AM 슬옹이, 여자 개인전에서는 애프터스쿨 리지-에이핑크 정은지, 포미닛 소현-시크릿 효성, 베스티 유지-레인보우 재경, 싸스타 보라-쥬얼리 예원이 각각 예선 경기를 펼쳤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란 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양궁에 적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경기 전 연습 발사 시간을 가진 남·여 궁사들은 연달아 10점을 기록하며 범상치 않은 실력을 뽐내 본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 양궁 경기 현장의 애프터스쿨 리지

하지만 막상 본 경기에 임한 궁사들은 긴장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지난 ‘아육대’ 양궁 경기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인 리지, 소현, 재경, 보라도 예선에서 서너 차례 7~8점대를 기록한 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모두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 결국 승리는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은 선수에게 돌아갔다. 특히 2014 ‘아육대’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된 재경과 보라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남자 궁사들의 활약상도 뛰어났다. 첫 대결에 나선 천지-천둥은 처절한 9점 랠리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어 경기장에 오른 형식-대현, 엔-형곤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예선 마지막 경기 주자로 나선 슬옹과 신우의 경기는 슬옹이 첫발에서 4점을 기록하며 비교적 빨리 승부가 갈렸다.

정적마저 흐르는 경기장에서 모두의 시선이 한데 몰린 상황, 그 일촉즉발의 순간에 아이돌스타의 매력은 빛을 발했다. 항상 무대 위 꾸며진 모습만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은 경기하는 순간만큼은 자신의 본 모습을 그대로 내비쳤다. 웃음기 쏙 뺀 얼굴로 과녁을 응시하는 궁사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섹시한 매력이 담겨있었다. 조각 같은 아이돌스타들의 옆모습을 클로즈업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덤이다.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 양궁 경기 현장의 씨스타 보라(위쪽)과 쥬얼리 예원

1~2점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양궁의 매력은 아이돌스타들을 만나 팬들의 가슴을 꿰뚫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한 발 한 발 자신만의 호흡으로 활시위를 당겨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과녁 속 점수와 관계없이 ‘10점’이었다. 한파의 추위마저 녹일 정도로 후끈했던 양궁 경기장, ‘아육대’ 최고의 궁사로 등극한 1인은 누구일지.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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