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1회 방송화면

tvN ‘로맨스가 필요해3′ 2014년 1월 13일 오후 9시 40분

다섯줄요약
잘 나가는 홈쇼핑 패션 MD 주연(김소연)은 남자친구 정호(알렉스)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을 생각에 가슴 설레지만 도리어 이별 통보를 받게 된다. 그즈음 주연은 어린 시절 만난 꼬마 주완(성준)이 귀국해 자신의 집에 살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보려 애쓴다. 그러다 우연히 파티장에서 만나게 된 천재 뮤지션 앨런, 알고보니 그 멋있고 탐나는 남자가 주완이었다.

리뷰
사실 로맨스라는 것, 인생을 살아가며 가끔 만나게 되는 아주 반짝이고도 달콤한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것을 구태여 팍팍한 현실과 결부시키는 것이 더 어리석인 일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정현정 작가가 지난 두 시즌에서 선보인 ‘로맨스가 필요해’ 속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로맨스는 달달하면서 동시에 현실에 발을 딱 붙이고 있었다. 아마도 두 시즌 모두 오랜 연인의 관계에서 이야기를 시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반면, 시즌3 속 주인공 주연에게 오랜 연인 같은 건 애초에 없다. 시작하는 사랑 앞에 쉽게 들뜨지 않고, 끝나는 사랑에 절절해지지도 않는 흔히 말하는 어른의 연애에 익숙한 그런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주연이 그리기 시작한 로맨스의 상대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너무나 바람직하게 자라준) 순정파 연하남 주완. 그런 선물같고 기적같은 남자가 어떻게 현실적인 그림 속에 그려질 수 있겠는가.

돌아온 ‘로맨스가 필요해’ 속 주연과 주완의 크리스마스 같은 로맨스는 그렇게 지극히 드라마 속 광경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못박고 시작해버렸다. 앞으로 펼쳐질 그와의 달콤알싸한 로맨스 역시 현실 속 진짜 연애와는 간극이 느껴질 것만 같아 괜히 아쉬워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맨스가 필요해’는 로맨스가 절실한 우리들에게 위안이 되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관계는 벌써부터 이곳 저곳에서 꼭 알맞은 케미스트리를 터뜨리려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과는 별도로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로맨스가 필요해3′는 첫 회부터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감각적인 영상은 물론, 보통의 드라마들이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에 급급한 것과 달리 첫 회부터 각 캐릭터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너무도 궁금하게 만들어 버리는데 성공했다.

수다포인트
-자기가 뻥 걷어차놓고는 사람들이 잡힐거라 생각하고 매달리는 줄 아냐며 도리어 화내는 (게다가 계산도 안하고 가는…) 남자의 마음은 정말 대체 뭔가요?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라면’이었군요.
- 맞아요 맞아. 미쿡 여자들에게 ‘섹스앤더시티’가 있다면 한국 여자들에겐 역시 ’로맨스가 필요해’입니다!! 돌아와주어서 고마워~~! 게다가 더 화끈해졌구나!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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