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면 충분한 스토리 내 맘으로 넌 들어왔어’ 누군가가 눈 안에 ‘콕’ 들어오거나 가슴에 ‘콱’ 박히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다. 하루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에서 웃고 울고 노래하며 우리와 만나지만, 그 중에서도 제대로 ‘필(feel)’ 꽂히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어느 순간 그야말로 내게로 와 꽃이 된, 꽂힌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편은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400년 넘게 지구별 여행을 하고 있는 도민준 역의 김수현, tvN ‘꽃보다 누나’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이미연, QTV ‘Real Mate in 사이판, 이현우&박지빈’에서 귀요미 상남자의 매력을 드러낸 이현우다. 여행의 장소도, 목적도 모두 달랐지만 자신들의 매력을 한껏 전한 이들은 개성 만점 여행 남녀다.

#김수현, 음주 승마에도 귀여움이 뚝뚝 묻어나

SBS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 역의 김수현

우연히 지구에 남게 된 외계인 도민준, 일명 도할배가 1초의 짧은 순간 동안 자신의 귀여움을 마음껏 드러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8화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고 초능력을 부리던 그는 지구인들의 난리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말을 타고 ET마냥 하늘로 날아갔다. 일곱 살 어린아이 같은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어른 같지만 소년 같고, 남자답지만 부드러운 매력 또한 지니고 있는 그는 미처 다 드러내지 못한 수많은 감정을 꼭꼭 숨기고 있는 듯한 묘한 마스크를 지녔다. 때문에 차갑고 무뚝뚝한 도민준 교수일 때도, 천송이(전지현)를 걱정하는 도 매니저일 때도, 사랑했던 여인을 지키지 못해 온몸으로 눈물을 터뜨릴 때에도 모두 그의 모습인 냥 가지고 있던 감정을 꺼내어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듯한 진짜 같은 감정 덕분에 사람들의 마음을 자신의 캐릭터 안으로 사정없이 끌어당길 수 있게 된다. ‘니나노’ 신 나는 멜로디가 절로 나올 듯한 한껏 풀어진 표정의 그를 본 순간, 긴장하며 하루를 보낸 어느 날의 스트레스가 그의 흥겨운 말타기와 함께 지구 밖으로 사라져 버렸으니, 탁월한 그의 연기에 엄지를 치켜세우는 바다.

#미연 언니, 늘 기쁘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tvN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이미연

‘꽃보다 누나’를 끝까지 봤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미연 때문이었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선 탓에 차분하지 못한 왈가닥일 것만 같아 보였던 그녀.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선생님들과 막내를 세심히 챙기는 섬세함에 더해 배려심 많은 따뜻한 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저의 X언니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던,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언니. 여행지에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던 그녀의 순간순간은 그 누구보다 생동감 넘쳤고 두브로브니크의 햇살처럼 밝게 빛났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만난 누군가의 “기쁘고 행복하세요”라는 말에 눈물 흘렸을 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도 함께 그녀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언제나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듯한 시원한 웃음 뒤로 연기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먼저 자신이 등을 돌려야 하나 라는 진지한 고민을 지니고 있던 여배우 이미연. ‘꽃보다 누나’를 통해 다시 한 번 정상에서 미소 짓는 나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현우야, 어느새 남자가 다 되었구나!

QTV ‘Real Mate in 사이판, 이현우&박지빈’에 출연한 이현우

좀처럼 예능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이현우가 QTV ‘Real Mate in 사이판, 이현우&박지빈’을 통해 그만의 솔직한 매력을 선보였다. 빨간 스포츠카와 색깔을 맞춘 듯한 꾸러기 모자를 눌러 쓰고 운전을 하던 모습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흡사 삼촌의 차를 몰래 끌고 나온 소년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운전을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최강 동안을 자랑하는 스물두 살의 베스트 드라이버는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한 손으로 운전하기는 물론, 한 손으로 부드럽게 핸들 돌리기 신공까지 선보여 사이판에 부는 미풍처럼 은근한 남자다움을 드러냈다. 절친과 함께 있을 때에 등장하는 귀여운 말투는 특별 보너스! 리얼리티 프로그램답게 숙소에서의 민낯 공개, 소녀들의 비명을 자아낼 법한 쇄골 노출, ‘귀요미’ 마스터라 불려도 손색없을 팩 붙이기 등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소녀 팬들의 마음을 거세게 사로잡을 만한 요소들도 곳곳에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밍에 도전했을 때 드러난 다부진 팔과 다리 근육은 이현우의 바람직한 성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니 놓치지 말고 확인해 보도록.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SBS, tvN, Q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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