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1A4(비원에이포)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앨범을 발표한다. 꽉 찬 정규 2집 앨범으로 돌아오는 B1A4는 지난 7일 타이틀곡 ‘론리(Lonely)’의 드라마 티저를 공개하고 본격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 B1A4의 이번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멤버 바로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또 다른 멤버 진영도 곧 개봉할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하는 등 개인 활동의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 멤버들의 높아진 인지도만큼 무대 위 B1A4의 모습을 더욱 즐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B1A4 컴백 기념, 멤버별 똑바로 보기! 세 번째 메인보컬 산들.



산들은 명실상부 B1A4의 메인보컬. 데뷔 전 ‘2010 대한민국청소년 가요제’에서 대상, ‘2010 학생가요제’에서 금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이 말해주듯 산들은 실용음악학원에서 실력을 쌓은 정통파 보컬이다. 독특한 음색의 진영과 파워 보컬을 꿈꾸는 신우 사이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무게 중심을 잡고 있으며 B1A4를 실력파 아이돌로 보이게 만드는 데에 1등 공신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동안 B1A4의 대부분의 타이틀곡이 가성을 살리는 노래가 많았기에 산들 보컬의 진가가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도 대부분 노래들이 전체적으로 풍성한 편곡으로 후반부를 채웠기에 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나마 ‘이게 무슨 일이야’에서는 가성보다 진성을 활용한 후렴구를 선보였지만, 진짜 산들의 모습은 그냥 좋은 가창력이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가창력이라는 데서 다시 똑바로 보아야 한다.

산들의 진가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드러났다. 물론 우승을 차지했던 임재범 편의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레전드 자료로 남게 됐지만, 진짜 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용 편의 ‘잊혀진 계절’. 처음 솔로로 1승을 거뒀던 ‘잊혀진 계절’ 무대는 산들만의 감성으로 초반의 음이탈까지 극복하게 만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B1A4로서 아이돌다운 통통 튀는 모습도 산들의 매력이지만, 감정을 잡고 본연의 목소리를 진성 그대로 내지르는 모습에 솔로 가수로서의 면모까지 확인시킨다. 뮤지컬 ‘천 번째 남자’, ‘형제는 용감했다’를 통해 감정이 담긴 노래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던 산들이다.

그러나 노래만 잘한다고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듯 산들을 아이돌 그룹의 손꼽히는 메인보컬 중 하나로 만든 원동력은 바로 그의 잘난(?) 외모에 있다.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 안경을 이용한 3단 변신이란 무엇인지 증명했던 산들이지만, 단지 안경을 벗고 폭풍 다이어트를 했다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얼핏 보면 평범하게 보이는 산들의 외모는 허세가 없다. 아이돌이라면 메이크업을 하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한 채 온갖 멋있는 척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산들은 꾸민 모습에도 수수함이 남아 있어 모성애를 자극시킨다. 여기에 “B1A4의 리액션 담당입니다”고 말할 정도로 유쾌하고 적극적인 리액션이 더해져 산들을 귀여우면서도 정직한 바른 이미지의 아이돌로 만든다. 부산 출신이 산들을 감안해 사투리로 표현하자면, 산들은 ‘깔롱지기다’(멋을 부린다)라는 표현보다 그냥 ‘순수’가 어울리는 남자.

그의 순수한 외모는 그의 가창력에서 느껴지는 감성과도 어울리기도 하다. 점점 더 카메라 마사지를 받고 세련되어가는 외모 속에서도 그만의 매력이 남아 있어 앞으로 산들이 보여줄 모습을 더욱 기대되게 만들기도 한다. 산들의 가창력 속에 숨은 감성과 함께 그의 외모도 주목해야 한다.

[추신1] 우리 산들의 진가를 파헤친 ‘환골탈태 매력보컬’ 기사를 한 번 더 읽으러 갈까요? (기사 보러 가기)
[추신2] 산들만의 리액션을 보고 싶나요? ‘라디오스타’ 슬리피 편집분을 찾아보세요.

(‘B1A4 똑바로 보기’ 시리즈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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