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이 꽃남을 벗어던지고 액션현중으로 돌아온다

순제작비가 150억원이 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이 중국 상하이와 태국 로케이션 촬영까지 끝마치고 오는 15일 안방에 상륙한다. 규모만으로 현재 시청률 20%대 중반에서 승승장구 중인 경쟁작 SBS ‘별에서 온 그대’를 능가한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때깔좋은 해외 로케 촬영분이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KBS는 “최근 한국 드라마가 장르의 다양성 및 실험적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KBS가 이런 대작도 멋지게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1년 반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김현중. 한류스타의 출연으로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의 스케일도 남다르다. 9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이 다국적 팬들로 들끓었던 것. 애초에 국내안방 만을 목표로 제작된 드라마는 아니다.

김현중의 내적 변신도 눈길을 모은다. 그는 기존의 ‘꽃남’ 이미지를 벗고 완전한 마초남으로 거듭나기 위해 액션신에 공을 들였노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태 PD는 “김현중은 주인공 정태와 딱 들어맞는다. 그전에 했던 것을 억지로 한 것이다”는 농담으로 주인공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강조했다.

사실 ‘꽃남’ 이후 연기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현중이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무려 4년만에 배우로 복귀한만큼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김현중은 “연기를 오래 쉬면서 ‘연기란 뭘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다시 좋은 기회가 올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다.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여러 선배들을 볼 때마다 말씀 드렸더니 어느 선배께서 ‘연기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푸는 거다’라고 하시더라. 또 쉬면서 모니터를 많이해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것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도록 개선하고 빨라진 템포에도 맞춰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는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김현중(가운데)과 두 여주인공, 진세연(왼쪽) 그리고 임수향(오른쪽)

느와르라는 장르적 특성 탓에 액션의 완성도 면에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KBS 측은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출은 ‘결혼 못하는 남자’, ‘국가가 부른다’ 등을 연출한 김정규 PD가 맡았다. 그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솔직히 영화나 드라마 볼 때 메시지 생각 안 하고 본다. 다만 이 드라마가 색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자신은 있다. 시놉시스와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머릿 속에 떠올랐던 그림들이 현재 잘 표현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또 김 PD는 “과거에도 느와르 장르가 있었지만, 분명 그 드라마들보다는 달라져있을 것이라 본다. 그 시간 속에 저도 모르게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산업 전반의) 모든 부분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진보란 좀 더 현실적인 영상을 말한다. 시청자들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전달해드릴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타격감이나 호흡 등의 리얼리티를 높였다”라고 전했다.

‘감격시대’는 이런 리얼리티를 위해 CG나 장비의 이용을 최소화하고 배우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혀 액션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가 눈길을 모으는 또 하나는 바로 집필을 맡은 작가가 신진작가라는 점. ‘감격시대’의 채승대 작가는 첫 장편데뷔를 이 드라마로 하게 됐으며, 2012년 제25회 KBS TV 드라마 단막극 극본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탄 바 있다. 지난 해 아무도 예상 못했으나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비밀’이 신진작가의 신선한 파워를 증명한 바 있어 흔히 ‘드라마=작가의 힘’이라 불리는 만큼 또 한 번의 예상치 못한 흥행작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첫 방송은 15일 오후 10시. SBS ‘별그대’와 MBC ‘미스코리아’의 치열한 수목전쟁터에 뛰어든 대작 느와르는 어떤 결실을 맺게 될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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