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 출연한 수지(위쪽)와 현아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이하 ‘1박 2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시즌3로 재편 이후 방송 첫 회 만에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킨 데 이어, 매회 기존 멤버 차태현, 김종민을 비롯한 새 멤버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어 ‘1박 2일’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1박 2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주 모닝엔젤은 누구일까?’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도 증폭되고 있다. 첫 번째 여행지 강원도 인제 편에서 혹한기 캠프를 찾은 ‘국민 첫사랑’ 수지와 두 번째 이야기 ‘비포 선셋’ 편에 깜짝 방문한 ‘섹시 아이콘’ 현아까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멤버들의 야생 방문도 큰 화제를 낳으며 ‘1박 2일’만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런 ‘모닝엔젤’의 ‘1박 2일’ 방문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 ‘1박 2일’을 연출한 유호진 PD는 “모닝엔젤은 시즌3를 기획하며 함께 구상한 것이다”며 “누가 출연하리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가능하다면 매회 모닝엔젤의 출연을 통해 ‘1박 2일’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모닝엔젤은 ‘1박 2일’의 여섯 남자도 버티기 힘겨워하는 야생을 찾게 된 걸까. 유호진 PD는 모닝엔젤의 출연 배경을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유 PD는 “먼저 시즌3를 시작하며 새 멤버들을 제외하고도 프로그램에 화제성을 더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요즘 ‘핫’한 스타들의 모닝엔젤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1박 2일’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호진 PD는 “두 번째로 요즘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1박 2일’ 멤버들이 주로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1박 2일’의 프로그램 특성상 아침 식사가 방송 구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멤버들이 아침에 의욕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방송화면 캡처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1박 2일’ 전북 남원 돌발 여행 편에서는 남다른 아침 기상을 꿈꾼 멤버들이 ‘모닝엔젤의 부재’를 깨닫고 실망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시즌3 방송 이후 두 번의 만남이 있었을 뿐이지만, 모닝엔젤은 멤버들의 가슴 속에는 모닝엔젤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현재 ‘1박 2일’은 과거 시즌1·2 때와 같은 대규모 게스트 출연 특집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보다는 새로 합류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캐릭터 형성’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모닝엔젤은 프로그램에 새로운 재미를 더하며 더 나아가 비예능인 멤버들이 훗날 ‘대규모 게스트 특집’을 위한 적응 훈련의 의미도 갖게 된다. 어느덧 ‘1박 2일’ 시즌3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은 모닝엔젤에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제작진의 영리한 의도가 숨어있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