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MBC 가요대제전

‘2013 MBC 가요대제전’ 2013년 12월 31일 오후 8시 50분

다섯 줄 요약
2013년 마지막 무대인 ‘2013 MBC 가요대제전’이 펼쳐졌다. 총 46명의 팀이 12월 31일 오후 8시 50분부터 다음 해 1월 1일을 함께 맞이했다. 방송인 김성주, 정준하, 노홍철,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배우 클라라의 사회로 진행된 ‘2013 MBC 가요대제전’은 화려한 구성과 TV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가수들의 무대도 마치 콘서트처럼 펼쳐졌다. 2013 가요계 총 결산이라 말해도 될 만큼 많은 가수들이 참석해 자신들의 히트곡을 새롭게 선보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리뷰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끝났다. 매 해 방송 3사 중 마지막 날 ‘가요대제전’을 방송했던 MBC는 2013년에도 새로운 ‘가요대제전’을 준비했다. 오프닝 무대는 MC 클라라와 하우스룰즈가 장식했다. 2013년 최고의 히트곡인 조용필의 ‘바운스(Bounce)’, 크레용팝 ‘빠빠빠’,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엑소의 ‘으르렁’이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됐다. 클라라는 이에 맞춰 섹시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3년 최고의 아이콘 클라라와 2013년 히트곡들의 적절한 조합이었다.

그룹 B1A4와 에이핑크는 ‘러브송 메들리’를 선보였다. 각자 설레는 소년소녀로 변신해 ‘희망사항’, ‘청바지 아가씨’, ‘스위티(Sweety)’, ‘그대와 함께’, ‘니가 참 좋아’, ‘캔디’,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등을 부르며 두근두근한 시작을 알렸다. 틴탑 니엘과 에일리는 ‘베이비(Baby)’, ‘아이 러브 잇(I Love It)’, ‘포미닛(4minutes)’ 등을 부르며 팝스타 못지않은 가창력을 선보였다. 특히 두 사람은 섹시 댄스를 선보이며 유리를 사이에 둔 채 키스 퍼포먼스를 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블락비, 걸스데이, 빅스, 달샤벳, 비투비, B.A.P, 레이디스코드, 애프터스쿨,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미쓰에이, 시크릿, 포미닛, 씨엔블루, B1A4, 인피니트, 틴탑, 에프엑스, 제국의 아이들, 비스트 등 한 해를 빛낸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를 펼쳤다. 크레용팝은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들과 ‘직렬 5기통 춤’을 추며 게릴라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 ‘빠빠빠’기에 흥겨웠던 무대였다.

시상식이 아이돌에만 국한됐다는 생각을 돌리고 국민가요 트로트 무대가 펼쳐졌다. 설운도, 박현빈, 태진아, 홍진영 등은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한껏 흥을 고조시켰다. 네 사람은 ‘추억 속으로’와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을 함께 부르며 가요대제전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티아라의 ‘넘버나인’, ‘나 어떡해’ 무대에는 요즘 최고로 ‘핫’하다는 해태 ‘손호준’이 함께 했다. 손호준은 티아라 멤버들과 함께 춤을 추며 ‘응답하라 1994’ 속 해태의 유쾌한 모습을 표현해 무대 깨알 재미로 등장했다.

‘위대한 탄생’ 출신 손진영, 박수진, 한동근은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열창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봤던 손진영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노래를 불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임을 잊은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켜줬다.

1부의 마지막은 인순이와 조PD가 장식했다. 두 사람은 명불허전 히트곡 ‘친구여’를 열창하며 선배가수의 클라스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2부의 시작은 이적이 알렸다. 평소 음악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적의 등장은 반가웠다. 이적은 직접 피아노를 치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하늘을 달리다’, ‘왼손잡이’를 열창했다. 이적은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 실력과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를 보이며 관객들에게 고품격 음악을 선사했다.

샤이니 키와 소녀시대 티파니는 매혹적인 모습으로 윌 아이엠의 ‘뱅뱅(Bang Bang)’을 열창했다. 두 사람은 찰진 영어발음과 고혹적인 가창력으로 잘 맞는 호흡을 선보였다. 이어 키, 에프엑스 엠버, 엑소 크리스, 찬열이 함께 한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라이크 어 지 식스(Like A G6)’가 펼쳐졌다. 네 사람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아이돌의 칼군무를 보여줬다.

새로운 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진행된 후 이효리와 타이거 JK, 윤미래, Bizzy의 무대가 이어졌다. 네 사람은 ‘미스코리아’, ‘살자’ 등을 함께 열창했다. 이효리와 윤미래의 조합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강렬하면서도 어우러지는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줬다. 이어 ‘유고걸’과 ‘몬스터’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곡의 모습을 선보여 2014년 첫 무대이자 가장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어 케이윌과 임창정은 가창력과 함께 위트있는 모습으로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불렀다. 원곡자 노홍철도 함께 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013년 대세 그룹 엑소는 늑대 화면과 함께 나타나 ‘늑대와 미녀’, ‘으르렁’을 불렀다. 엑소의 폭풍 퍼포먼스에 팬들은 열광했고 화면에 한 소녀팬은 “아 미칠 것 같아”라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엑소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 씨스타는 LED로 포인트를 준 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씨스타의 섹시 안무와 더불어 반짝반짝한 옷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빨간 구두들과 등장한 아이유는 노래 중간 빨간 드레스로 옷이 급 바뀌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기도 했다.

카라는 스페셜로 그동안 히트곡을 짧게나마 연속 불렀다. 니콜과 구하라는 ‘프리티걸’, ‘미스터’를 불렀으며 강지영, 한승연, 박규리는 ‘루팡’, ‘스텝’을 연이어 카라의 그동안을 돌아볼 수 있었다. 다섯 사람은 ‘숙녀가 못돼’를 부르며 무대를 장식했다.

2PM은 ‘하.니.뿐’과 ‘게임오버(Gameover)’를 부르며 살짝 복근을 공개하기도 했다. 2PM은 특유의 섹시한 무대와 함께 방패들과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어 샤이니는 스탠딩 마이크를 오늘만큼은 놓고 슈퍼주니어M 헨리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에 맞춘 ‘드림걸’을 열창했다. 또한 샤이니는 캡슐 안에 들어간 신인류로 변신해 ‘에브리바디(Everybody)’를 부르며 딱딱 맞는 군무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소녀시대가 장식했다. 소녀시대는 하얀 의상을 입고 예쁜 백조로 변신했다. 소녀시대는 새롭게 리믹스된 ‘아이 갓 어 보이’를 부르며 2013년을 마무리했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져 대결 라운드로 펼쳐졌던 ‘2013 MBC 가요대제전’은 문자 투표 집계 결과 청팀의 승리로 끝났다. 가수들은 함께 ‘꿍따리 샤바라’를 부르며 시청자들과 아쉬운 이별을 전했다.

마지막 날인만큼 모든 무대들의 집대성이었다. 가수들은 2013년에 인기를 얻었던 히트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본인들의 노래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장르를 넘나들며 힙합, 트로트까지 여러 볼거리를 접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이적, 인순이 등 오랜만에 브라운관 무대에서 보는 가수들은 선배의 위엄을 보여주며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었다. 2013 가요계가 조용필에서부터 엑소까지라는 말이 있듯, 세대를 넘어 선후배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2013 MBC 가요대제전’은 그러한 가요계 트렌드를 반영한 모습이었다. 선후배가 함께 부른 무대는 2013년을 마무리하기에 적절했다. 아듀, 2013.

수다 포인트
- MC가 다섯 명이나 필요했나요. 즐겁기도 했지만 뭔가 산만했던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 태진아 선생님의 후배 사랑,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시다 비투비에게 인!피!니!트라 불렀던 그 순간. 유쾌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었어요.
- 마지막 노래는 왜 하필 ‘쿵따리 샤바라’였을까요. 그리고 노래 부르던 도중 바로가 스마트폰을 봤던 것은 가사 검색은 아니었겠지?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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