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21회 배우 정유미가 카메오로 등장, 칠봉과의 인연을 예고했다
‘응답하라 1994′ 21회 배우 정유미가 카메오로 등장, 칠봉과의 인연을 예고했다
‘응답하라 1994′ 21회 배우 정유미가 카메오로 등장, 칠봉과의 인연을 예고했다

tvN ‘응답하라 1994′의 미스터리가 밝혀졌다.

지난 28일 tvN ‘응답하라 1994′가 21회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는 드디어 첫 회부터 등장해 시청자들을 들끓게 만들었던 주인공 나정(고아라)의 남편 정체가 밝혀졌다. 김재준이라는 이름 외에 분명한 힌트가 없었던 그 주인공은 바로 쓰레기(정우). 마지막까지 칠봉(유연석)이와 나정의 남편 자리를 두고 다투었지만, 끝내 주인공은 쓰레기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시청자들이 쓰레기파와 칠봉파로 나뉘어 싸울만큼, 모호한 지점도 있었다. 칠봉이 남편이어야만 하는 증거도 드라마 곳곳에서 밝혀졌던 것이다. 그중 시청자에 가장 큰 혼동을 준 대목은 2013년 현재 신에서 칠봉이 나정의 집을 자기집처럼 구석구석 잘 알고, 심지어는 음식을 주문할 때 주소를 척척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는 그가 나정의 남편이 아닌, 나정의 집주인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칠봉은 다시 미국으로 향하기 위해 그가 살던 집을 세를 줘야했는데, 이 집에 나정과 쓰레기 부부가 들어와 살게 된 것이다. 급기야 칠봉은 전세대란의 2013년에 시세보다 5,000만원이나 저렴한 전세금을 받는 ‘대인배 집주인’의 풍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날 대사 속에서 칠봉 역시 현재 결혼을 한 상태라는 대목이 등장했다. 그는 “첫사랑은 이루어진다”는 해태(손호준)의 말에 “나도”라며 배시시 웃기도 했다. 1990년대의 그는 비록 짝사랑에 실패했지만 2013년의 그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특히 칠봉 에피소드 중 흥미로운 것은 2002년 시점. 월드컵 응원 당시, 나정의 집으로 달려가던 칠봉이 마주친 여자의 존재다. 칠봉은 우연히 만난 이 여자가 쓰는 경상도 사투리를 듣고 나정을 떠올려 흠칫 놀라면서도 신기해했다. 그 인연이 혹시 지금에까지 이어지지 않았을까 유추해볼 수 있는 순간이 됐다. 이 배역은 배우 정유미가 카메오로 소화했다.

‘응답하라 1994′는 ‘나정의 남편은 누구인가’를 두고 제작진이 곳곳에 복선을 숨겨두었으며, 시청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 복선을 맞추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와 같은 서사 방식에 대해 신원호 PD는 “이야기라는 것이 결과를 먼저 말해주고 ‘내 이야기 잘 들어봐’하는 것보다 ‘어떨 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져야 흥미가 생긴다. 바로 다음 10초 후를 궁금해하는 것이 결국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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