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인 음악방송은 카메라워크에 따라 무대 위 가수들이 준비가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 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돌에게 퍼포먼스는 이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특이하거나 눈길을 끄는 안무는 노래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 텐카메라맨은 매주 한 팀을 선정해 그 팀의 포인트 안무를 알아보고 음악방송 카메라워크를 비교한다.# 총평) 인가가요 > 쇼챔피언 > 음악중심
귀여움의 끝판왕, 시크릿이 돌아왔다. 지난 9일 약 8개월만에 신곡 ‘아이두 아이두(I Do I Do)’로 컴백한 시크릿은 ‘샤이 보이’ ‘별빛달빛’ ‘유후’를 이어 어쩔 줄 모르는 귀여움을 발산했다. 흥겨운 스윙비트와 빅밴드 브라스가 어우러진 ‘아이두 아이두’는 막 사랑을 시작하는 수줍고 달콤한 소녀의 고백을 담아낸 곡이다. 소녀의 귀여운 고백처럼 양팔을 날개처럼 귀엽게 흔드는 펭귄춤, 하트를 발사하는 하트 뿅뿅춤 등 퍼포먼스는 포인트 안무로 무장했다. ‘아이두 아이두’ 무대에서는 내내 총총 뛰어다니는 귀여운 시크릿을 만나볼 수 있다. 사실 대단한 카메라워크는 필요 없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시크릿의 상큼한 표정을 잡으면서도 이리 저리 일산분란하게 움직이는 시크릿의 모습도 잡아내야 하는 섬세한 카메라워크가 필요하다. 어떤 음악방송이 시크릿에게 묻은 귀여움을 가장 잘 잡아냈을까?
‘아이두 아이두’는 섬세한 카메라워크를 자랑하는 SBS ‘인기가요’의 활약이 빛이 났다. ‘인기가요’는 네 멤버의 표정을 고루 비추면서도 풀샷으로 적재적소에 대형을 드러내면서도 귀여운 안무를 잡아내 효과적인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특히 시크릿의 러블리함을 살려주는 무대 세트와 자막 효과는 더욱 큰 가산점 요인이 됐다. MBC뮤직 ‘쇼챔피언’과 MBC ‘음악중심’도 깔끔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지만, 귀여운 표정과 앙증맞은 안무를 담아내기에 ‘음악중심’의 과도하게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는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 어떤 포인트는 ‘음악중심’이 ‘쇼챔피언’보다 잘 표현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안정감있는 카메라워크와 함께 겨울나무로 세트를 꾸민 ‘쇼챔피언’이 더 깔끔했다.
# 포인트 1)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 쇼챔피언 > 인기가요 > 음악중심
노래 시작부터 포인트 안무가 발동됐다. 송지은이 선두에 서서 한 팔을 차례로 펼치면 그에 따라 멤버들이 차르륵 등장한다. ‘쇼챔피언’ ‘음악중심’ ‘인기가요’ 모두 첫 부분에 등장하는 나란히 안무를 각자의 스타일로 담아냈다. 정면의 정석을 선보인 ‘쇼챔피언’, 역동적인 사선앵글 ‘음악중심’, 섬세하고 다양한 ‘인기가요’의 스타일이 드러났다. 나란히 안무는 이어 1절 송지은 파트인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에도 살짝 드러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음악중심’만이 아쉬운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음악중심’은 송지은 방향으로 사선 앵글을 비춰 나란히 안무를 하는 나머지 세 멤버의 뒷모습만 보였다. ‘쇼챔피언’은 멀리서 풀샷을 잡은 후, 송지은을 클로즈업해 나란히 안무의 효과와 대형을 확실히 드러냈으며 ‘인기가요’도 송지은을 제외한 나머지를 쓰리샷으로 잡은 후, 송지은을 클로즈업했다. ‘쇼챔피언’이 조금 더 자연스러운 앵글 전환이 돋보였다.
# 포인트 2) 하트 뿅뿅춤에 담긴 비밀 : 인기가요 > 음악중심 > 쇼챔피언
네 명의 귀여운 율동 같은 칼군무가 펼쳐지지만, 깨알 같은 동작이 돋보이는 순간도 곳곳에 있다. 1절 송지은이 하트를 뿅뿅 날릴 때, 나머지 세 멤버는 하트에 맞아 쓰러지는 듯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전효성의 하트 춤에도 나머지 멤버들은 다른 동작을 선보인다. 송지은의 클라이맥스 이후 전효성의 ‘사랑하니까요’ 파트에서는 나머지 멤버들이 댄서들과 귀여운 동작을 선보이기도 한다. ‘인기가요’는 이 모든 순간을 담았다. 송지은 하트 뿅뿅에서는 풀샷, 전효성의 하트 뿅뿅에서는 정하나도 클로즈업해 디테일을 드러냈다. ‘음악중심’은 송지은의 파트에서는 사선 앵글로 박자감을 살린 줌인 줌아웃을 선보였지만, 전효성의 하트에서는 심심한 정면 풀샷을 잡았다. ‘쇼챔피언’도 풀샷 위주로 안무를 드러냈지만, 전효성의 하트에서는 효성의 클로즈업과 천장샷으로 다른 방송사에 비해 카메라워크가 효과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세 음악방송의 정하나를 향한 사랑은 똑같았다. 마지막 전효성의 ‘사랑하니까요’ 파트에서는 모두 정하나의 표정과 동작을 클로즈업해 깜찍함을 담았다. 특히 ‘음악중심’에서 정하나의 동작은 다른 방송사와 다른 특별함도 있었다.
# 포인트 3) 선화와 둥글게 둥글게 : 인기가요 > 음악중심 > 쇼챔피언
2절을 시작하면서 선화의 주위로 멤버들과 댄서들이 둥글게 돈다. 선화는 원의 중심에 서서 예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이때 선화의 표정과 둥글게 도는 사람들의 모습을 모두 효과적으로 담아야 한다. ‘인기가요’와 ‘음악중심’이 서로 반대되는 방식으로 이 부분을 카메라에 담았다. ‘인기가요’는 선화를 점점 줌인하면서 클로즈업을 한 후에 둥글게 돌고 있는 대형을 드러냈고, ‘음악중심’은 먼저 사선 풀샷으로 둥글게 도는 모양을 잡아낸 다음, 선화를 클로즈업하고 줌아웃했다. 둘다 깔끔한 카메라워크였지만 ‘음악중심’의 선풀샷 후클로즈업은 선풀샷시에 미처 댄서들이 다 등장하지 않아 조금 빈약한 원이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쇼챔피언’은 ‘인기가요’처럼 선클로즈업 후풀샷을 선보였지만, 과도한 클로즈업으로 둥글게 도는 멤버들의 정수리가 간질간질하게 등장해 깔끔한 화면이 되질 못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TS엔터테인먼트, MBC뮤직,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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