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별에서 온 그대’(왼쪽) 만화 ‘

만화가 강경옥과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표절 의혹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 작가가 ‘별에서 온 그대’가 자신의 작품 ‘설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박 작가가 이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며 양측의 공방이 일고 있는 것.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조선땅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안하무인의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작품에 대해 강 작가는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별에서 온 그대’가 자신의 작품 ‘설희’와 스토리 구조와 중심 에피소드가 유사하다며 “장르만 다르고 구성은 똑같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작가는 22일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를 통해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박 작가는 “‘설희’라는 만화를 접한 적이 없다. 드라마 속 설정은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방송된 SBS ‘깜짝스토리랜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역사 속으로’라는 코너를 집필하면서 조선 시대 흥미로운 사건, 사고를 거의 섭렵하면서 알게 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집필 과정에서 광해군일기 속 1609년의 사건을 만나 대략의 시놉시스 노트를 만들고 관련 뉴스 기사를 모으며 준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의 모티프로 삼은 것은 오히려 ‘슈퍼맨’”이라며 “출발은 판타지일 수밖에 없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과학적인 근거를 많이 갖추고 싶어서 다양한 각도에서 취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역사적 사건이 모티프가 된 작품이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작가는 이날 다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같은 역사적 사건을 인용, 불로, 외계인, 피로 인한 변화 등 8개의 설정이 같다”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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