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 김수현, 전지현, 장태유 감독, 유인나, 신성록(왼쪽부터)이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와 사극이 만났다’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감독 장태유)’가 독특한 장르로 출사표를 내밀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불시착했다고 추정되는 비행접시를 타고 온 남자 도민준(김수현)이 국민 배우 천송이(전지현)을 만나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특히 이 작품은 조선왕조실록 광해 20권에 1609년 가을 강원도 간성, 원주, 춘천 등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에 알 수 없는 비행 물체들이 출몰했다는 실제 기록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두 남녀주인공 전지현, 김수현 외에 유인나는 천송이의 오랜 친구이자 그녀를 질투하는 여배우 유세미 역을, 박해진이 15년간 천송이를 짝사랑하는 대기업 막내 아들 이휘경 역을, 신성록이 그룹 후계자이자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을 지닌 이재경 역을 각각 연기한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장태유 PD는 “전체적으로 로맨스 드라마지만 판타지적 요소나 사극적인 부분, 액션이나 코미디도 가미된 드라마라 ‘로맨틱 코미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만한 작품일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지현

SBS ‘해피투게더’(1999) 이후 무려 1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전지현에 대해서는 “시놉시스를 처음 보고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1순위 배우가 전지현이었다”라며”‘설마 캐스팅이 되겠어?’라고 농담처럼 했던 얘기가 현실화돼 꿈만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전지현은 “캐릭터와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그 중 천송이라는 인물은 ‘딱 나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망설임없이 선택했다”라며 “백치미가 있어 코믹한 분위기도 흐르면서도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고 들려주었다.

김수현은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인데 도민준이라는 남자가 겪은 400년 세월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많이 관심이 갔던 역할”이라며 “심리 철학을 가르치는 대학 강사로 분해 요즘 천문학 등 다양한 강의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극중 소시오패스로 분한 신성록은 “소시오패스는 사회에 굉장히 잘 적응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인물”이라며 “악역이면서도 쉽지 않은 배역이라 비슷한 역할을 했던 주변 선배님들께 도움을 많이 얻고 있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MBC ‘최고의 사랑’ 케이블TV tvN ‘인현황후의 남자’에 이어 세 번째로 여배우 역에 도전하는 유인나는 “공교롭게도 세 번째로 여배우로 등장한다”며 “항상 송이를 부러워하며 행복해하지 못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악역적인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라 조금 힘들었는데 내게 맡겨진 역할이니 악역으로서도 좋은 면모를 보이고 싶다”고 들려주었다.

안방극장의 ‘로맨틱 코미디’는 이미 차고 넘친 장르라는 평. 그러나 연출자 장태유 PD는 자신만만하다. “지금까지의 로맨틱 코미디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으로 소통해보겠다”는 연출의 변이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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