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모델돌’다운 위용이 무대 내내 느껴진다. 나인뮤지스는 지난 4일 신곡 ‘글루(Glue)’를 공개하며 확실한 섹시 콘셉트로 돌아왔다. ‘25금 섹시’를 표방한 나인뮤지스는 타이트한 전신 레깅스룩으로 과감하게 몸매를 드러냈으며 하의 부분을 허리부터 발목까지 시스루로 스타일링해 각선미를 돋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별다른 화려한 동작은 없지만, 나인뮤지스 멤버들의 늘씬한 각선미와 시원시원한 동작들이 모델 워킹을 떠올리게 만든다. 5:4, 4:4:1, 7:2 등 9명의 멤버를 활용한 큼직한 구도 또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허리를 살짝 귀엽게 돌리는 둘리춤은 섹시함 속에 귀여움도 엿보이게 한다. 나인뮤지스의 진짜 매력을 볼 수 있는 ‘글루’, 어느 방송사가 나인뮤지스의 섹시를 가장 잘 드러냈을까?# 포인트 1) V자 펼치기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뮤직뱅크 > 인기가요
나인뮤지스는 1절과 2절 사이의 남성의 기계음이 등장할 때 일렬로 서서 사뿐사뿐 스텝을 걸으며 V자 형태로 대형을 갖춘다. 이때 일렬에서 V자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잡아야 한다. Mnet ‘엠카운트다운’은 정면 풀샷으로 정확히 비추며 정석대로 카메라를 잡아 정확한 움직임을 드러냈다. MBC ‘음악중심’은 앵글을 서서히 줌아웃하면서 결국에는 풀샷으로 담아내는 효과로 일렬로 서있다가 양쪽으로 크게 대형을 갖추는 나인뮤지스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앵글을 동일시했다. ‘엠카운트다운’이 교과서였다면 ‘음악중심’은 학원 문제집? KBS2 ‘뮤직뱅크’는 풀샷을 유지한 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서서히 앵글을 움직이면서 나인뮤지스의 움직임을 담아냈다. SBS ‘인기가요’는 처음에는 정면에서 앵글을 잡는 듯 했으나 이윽고 성아 클로즈업, 측면 위에서의 앵글로 다른 방송사에 비해 정확한 안무를 담지 못했다.
# 포인트 2) 도미노 안무 : 뮤직뱅크 > 음악중심 > 엠카운트다운 > 인기가요
은지의 첫 번째 랩파트에서 엉덩이 등을 ‘차차’ 토닥이는 안무 후에 곧바로 은지의 손길을 시작으로 성아까지 도미노로 포즈를 취하는 안무가 등장한다. ‘뮤직뱅크’는 처음부터 풀샷으로 도미노로 움직이는 나인뮤지스를 확실히 잡았다. ‘음악중심’은 처음에 은지만 포착했으나 재빨리 풀샷으로 화면을 바꿔 나인뮤지스 전체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순발력을 보였다. ‘엠카운트다운’은 은지 쪽의 시선으로 카메라 앵글을 비춰 신선한 카메라워크를 보이며 움직임도 정확히 드러냈지만, 처음에 성아가 화면에서 잘리게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인기가요’는 은지에서 성아로 카메라를 움직이며 안무를 드러내려고 노력했으나 나인뮤지스의 움직임보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더 빨라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 포인트 3) 은지와 이유애린의 하이파이브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은지와 이유애린의 두 번째 랩 파트에서는 두 명이 가운데에서 호흡을 맞춰 안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모델처럼 걸으며 원형을 만들기도 하면서 파트를 꾸민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세 가지다. 멤버들이 원형으로 서서 허리를 뒤로 접는 안무, 은지와 이유애린의 하이파이브, 이유애린의 앉기 동작이다. 대부분의 방송사는 하이파이브와 앉기 동작을 나름대로 정확하게 담아냈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들의 동작까지 정확하게 담아낸 곳은 ‘음악중심’과 ‘인기가요’ 였다. 그중에서도 ‘음악중심’이 멤버들의 퍼졌다가 원형을 갖추며 돌아오는 모습을 좀 더 세련되게 담았다.
# 총평) 음악중심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 인기가요
나인뮤지스의 ‘글루’는 ‘뮤직뱅크’와의 조합이 돋보였다. ‘뮤직뱅크’ 특유의 넓은 무대와 정직한 카메라워크가 나인뮤지스의 시원시원한 동작과 간단하면서도 세련된 안무들이 잘 어우러졌다. ‘음악중심’과 ‘엠카운트다운’도 넓은 무대를 준비했다. 또한 ‘음악중심’과 ‘엠카운트다운’만이 후반부 세라의 애드리브를 잘 포착했으며 숨어 있는 보컬라인들의 추임새를 발견할 수 있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인기가요’가 포인트 안무 몇 군데에서 4위를 차지하고도 ‘뮤직뱅크’나 ‘엠카운트다운’과 같은 순위인 것은 무대 세트에 대한 정성 때문이다. 4개의 방송사 중 ‘인기가요’가 유일하게 나인뮤지스를 상징하는 기호와 꽃가루 그리고 모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듯한 무대 장치를 사용해 무대를 풍성하게 꾸몄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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