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진 날씨에 눈발이 휘날리던 11월말, 김지훈과 이기우는 이태원에 위치한 한 편집샵을 찾았다. 목재, 재활용 소재 등 친환경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던 이 장소는 두 남자의 취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평소 ‘쇼핑’에 관심이 많은 김지훈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교집합인 셈. 관심사가 맞아 떨어진 두 남자는 쇼핑에 나선 여성들 못지않게 수다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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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동갑내기 친구라는 사실도 ‘노는 오빠’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주걱 모양으로 생긴 나무 절단기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두 남자는 이내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추억담을 꺼내 놓는다. “처음에는 MC가 따로 없다는 게 걱정됐다”는 박은미 PD의 말이 무색하게 김지훈과 이기우는 쉴 새 없이 서로 농을 주고받았고, 카메라는 안중에도 없는 듯 만담을 나누는 이들의 대화에 제작진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실 줄 모른다.
드라마, 영화 등 작품 활동과 간헐적인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만 대중을 만났던 이들이기에 ‘노는 오빠’에서 비치는 일상적인 모습이 눈길을 끄는 것도 당연지사. 촬영에 임한 두 남자의 모습은 매 순간이 화보처럼 느껴질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가 묻어났다. “‘노는 오빠’가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버디 무비’와 같은 느낌이 나도록 촬영하고 있다”는 박은미 PD의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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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이태원 경리단길로 이동한 김지훈과 이기우는 거침없는 워킹으로 요즘 이태원에서 ‘핫’하다는 컵케익 상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컵케익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두 남자는 일본 케이블채널 엠넷 재팬에서 요리 프로그램의 ‘비비고 헬로우 한국요리’ 진행을 맡고 있는 김지훈과 이기우는 또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둘만의 호흡과 친밀함은 그렇게 ‘노는 오빠’를 만나 빛을 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공개된 ‘노는 오빠’들의 유쾌한 이야기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하고 싶은 일들을 말해보라’는 이야기에 나온 아이템이 수십 가지에요. 벌써 10회 분량의 아이템은 전부 확정됐다니까요.” ‘노는 오빠’의 고은빈 작가는 두 남자의 호흡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노는 오빠’를 통해 공식적인 ‘절친’이 된 김지훈과 이기우는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 그리고 혼자라서 용기가 내기 어려웠던 일들을 함께할 동반자를 얻었다. 박은미 PD는 이제 첫 방송을 마쳤을 뿐이지만, 두 남자의 차진 호흡에서 ‘노는 오빠’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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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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