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시즌3(이하 1박2일)가 첫 방송을 앞두고 세 가지 무기를 공개했다.
’1박2일’은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 등 6명의 새 멤버로 새롭게 단장, 내달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기존 멤버 차태현과 김종민과 리얼 예능에 익숙치 않은 나머지 멤버들의 융합이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 지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사실 ’1박2일’의 상황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한 때 40%대 시청률까지 돌파,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받던 ’1박2일’은 현재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1박2일’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방송가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관계자는 “새로운 친구와 새롭게 여행을 떠나는 설레는 순간과 잃어버린 친구를 되찾은 듯한 기쁨을 보여주며 ’1박2일’의 진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방향성에 대해 귀띔했다.
최근 기자들과 자리를 마련한 ’1박2일’의 새로운 수장 서수민 CP와 유호진 PD, 두 사람은 설렘 가득한 포부를 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예고편에서도 ‘떠들썩한 섭외의 최종결과’, ‘저조한 인지도’ 등 자막으로 자조적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계자가 귀띔한 ’1박2일’의 새로운 진정성은 바로 이런 꾸미지 않은 모습이자 초심과 맥을 같이 한다.
또 하나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역시 새로운 멤버들이다. ’1박2일’ 측은 “이번에는 그야말로 리얼 예능 신생아로 가득하다”며 “이들의 어색하고 허술한 모습들이 의외의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새 멤버들은 지난 22일 강원도 인제로 첫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에 따르면 배우로 항상 젠틀한 모습을 보여줬던 맏형 김주혁은 시도 때도 없이 궁시렁거리는 모습으로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주얼 담당 막내 정준영은 엉뚱한 단어조합으로 구멍 난 브레인의 면모를 보여주며 예측 불가능한 곳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등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후문. 반면, 시즌2를 경험한 선배 차태현은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후배 멤버들을 골탕먹이는 악역을 자처해, 서로 어색해 하는 순간에도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여행을 하는 과정 속에서 차츰 성장해가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끝으로 ’1박2일’의 시즌3가 특별한 이유는 새로운 연출자, 유호진 PD다. ’1박2일’은 지난 2007년 8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방송돼왔다.
유호진 PD는 이런 장수 프로그램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시즌 1에서 신입PD로 첫날부터 몰래 카메라 공격을 당했던 그가 어느 덧 7년 여의 시간이 흘러 메인 연출자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서수민 CP가 나서 유호진 PD를 ‘1박2일’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지목했을 정도. 누구보다 현재 ‘1박2일’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아는 적임자인 그가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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