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장편영화를 찍는다면? 그리고 그 장편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된다면? ‘에이~ 말도 안 돼’라고 손을 저을 사람이 많겠지만, 실제 아이폰으로 촬영한 장편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가 12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강아지 그 고양이’는 유기견을 기르는 웹툰 작가 보은과 유기묘를 기르는 애니메이터 우주의 엇박자 연애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만남부터 위기, 이별, 오해와 화해 등 누구라도 겪어 봤을 법한 연애의 순간을 개와 고양이 그리고 그들의 주인 커플을 통해 리얼하고 공감가게 그려냈다.
16미리, 35미리, HD카메라 등 다양한 매체로 단편 영화 작업을 해 본 민병우 감독은 실제 버림 받은 고양이였던 자신의 반려 고양이 나비의 일상을 아이폰으로 촬영하던 중 그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비를 주인공으로 찍은 10분 분량의 단편 영화 ‘도둑 고양이들’은 2011년 제1회 올레스마트폰 영화제에서 1등상인 플래티넘 스마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힘을 얻어 장편 영화까지 도전하게 됐다.
특히 ‘그 강아지 그 고양이’는 서울환경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돼 관객을 먼저 만난 바 있다. 당시 이 작품을 접한 관객은 “휴대폰으로 찍었다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웠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아이폰 장편영화인 ‘그 강아지 그 고양이’에 일반 관객은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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