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 라스 헨릭 가스
“더 흥미롭고 새로운 단편영화는 언제나 존재한다.”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본심 심사위원장 라스 헨릭 가스가 말하는 단편영화의 매력이다. 그는 독일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단편영화와 문화 경영에 대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런 그가 집행위원장으로서가 아닌 아시프 심사위원장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라스 헨릭 가스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방문한 아시아권 나라가 한국이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며 “예전과 달리 지금 한국에는 현대 예술을 위한 공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라스 헨릭 가스는 지난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ADVERTISEMENT
라스 헨릭 가스는 작품에 대하여 “‘철의 시간’이 마음에 들었다. 관습적인 극영화로 시작하지만, 점점 갈수록 영화는 한 소녀와 그녀가 처한 환경의 결들을 하나씩 풀어나간다”며 “그 과정이 미묘하게 흘러가서 설득력이 있었다”고 평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104개국 3,959편이라는 역대 최다 출품작이 접수되기도 했다. 그중 35개국 93의 작품이 상영됐고 약 4,2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이에 라스 헨릭 가스는 “작품들의 질을 보고 놀랐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장르가 다양하지 못했다. 대부분 작품은 드라마 장르였고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 애니메이션 한편뿐이었다”고 전체적인 인상을 전했다. 또 “이번 영화제를 보니 주로 젊은 친구들만 왔다. 중장년층 관객을 못 본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ADVERTISEMENT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심사위원장 라스 헨릭 가스
라스 헨릭 가스는 오직 심사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오버하우젠영화제에서 선정된 뮤직비디오들을 들고 이번 영화제를 찾았다. 이 뮤직비디오들은 ‘이미지, 음악을 입다 2: 오버하우젠 뮤비 프로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다양성과 확장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아시아나 영화제에 알맞게 뮤직비디오들은 파격적이고 실험적이었다. 또 작품마다 자막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그는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뮤직비디오는 가사를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뮤직비디오는 책이 아니니까 가사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람들은 뮤직비디오를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 접하며 주로 작은 화면으로 시청한다. 그런데 이번 아시아나 영화제에서는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었고 그 감회는 새로웠다. 라스 헨릭 가스는 “작은 화면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음악만 부각된다. 그런데 큰 화면에서는 영상미까지 두드러진다”며 “나는 음악과 영상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오버하우젠은 티켓 값을 낮추며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드리려는 시도를 진행했다. 이렇듯 라스 헨릭 가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단편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인터넷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속에서 직접 무언가를 찾기 보다는 우연히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단편영화를 볼 수 있도록 기차나 비행기에서 상영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