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희망TV SBS’ 녹화 현장의 남규리 강민경 류덕환(왼쪽부터)
17년. 지난 1997년 SBS ‘기아체험 24시간’을 시작으로 2006년 ‘희망TV SBS’로 새로 단장한 SBS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뚜벅뚜벅 걸어온 시간이다. 지난 17년간 지구촌 굶주린 아이들을 위한 모금활동과 기아체험을 병행해온 ‘희망 TV SBS’는 2013년 SBS 창사 23주년을 맞아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희망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특별한 생방송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올해는 기존의 기아체험에 ‘나로부터 시작되는 희망’을 더해 ‘기아체험 24+1’이라는 제목으로 좀 더 특별한 체험의 무대를 꾸민다. 전국 5개 도시(서울, 공주, 광주, 부산, 제주)에서 7,500여 명의 일반인 참가자들이 ‘기아체험 24+1’에 함께했으며, 방송인 컬투와 개그맨 정준하도 스케줄을 병행하며 기아체험에 참여의사를 밝혀 그 의미를 더했다.
오는 15일 오후 1시부터 16일 오후 2시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SBS 최기환 아나운서와 배우 송선미가 MC를 맡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기아체험 24+1’는 다체로운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매직플레이의 ‘그림자 쇼’를 오프닝 무대로 막을 올린 ‘희망TV SBS’는 15일 김태우, 임창정, 헬로비너스, 이지민, 나인뮤지스, ‘웃찾사’ 멤버들의 공연이 있으며, 16일에는 걸스데이, 케이윌, 퓨어의 무대에 이어 다이나믹듀오의 클로징 무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기아체험 24+1’과 함께 15일 오전 9시 10분부터 16일 오후 2시 25분까지는 ‘희망TV SBS’를 통해 아프리카를 찾은 스타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총 11부로 나뉘어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 김태우를 원정 대장으로 탄자니아를 향한 ‘제 2기 희망원정대’의 나눔 이야기가 공개되며, ‘빛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다’에서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희망 나눔에 동참한 정애리(앙골라), 최수종(니제르), 김호진(DR 콩고), 이정진(케냐), 오윤아(모잠비크), 김태우(탄자니아), 전혜빈(잠비아), 김지우(탄자니아), 남규리(르완다), 류덕환(시에라리온), 강민경(코트디부아르)의 체험기가 방송된다. 또한, ‘나눔의 기적’에서는 지난 17년간 ‘희망TV SBS’가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거둔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도 가진다.
SBS ‘희망TV SBS’ 녹화 현장의 강민경 남규리 류덕환(왼쪽부터)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는 ‘빛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다’를 통해 아프리카를 방문했던 강민경, 남규리, 류덕환, 전혜빈이 참여한 가운데 ‘희망TV SBS’ 녹화가 진행됐다.공개된 녹화 현장에서는 강민경, 남규리, 류덕환, 전혜빈이 아프리카에서 아이들과 살을 맞대며 함께 보낸 시간들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고, 세 출연진은 각각 내레이션을 맡아 체험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했다. 특히 르완다로 떠났던 남규리는 준비된 영상을 보며 담담히 내레이션을 읽어 나가던 중 갑자기 체험 중에 만난 아이들과의 추억이 떠오른 듯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해 녹화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남규리는 아프리카 방문 소감을 묻자 “한국에서 좋은 환경 속에 살고 있음에도 그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게 부끄러워졌다”며 “세 살배기 아이가 영문도 모른 채 에이즈에 걸려있는 모습도 봤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또 방청을 위해 녹화현장을 찾은 대학생 방청객에는 “한 번쯤 해외봉사활동을 가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좀 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돼서 故 박용하나 이승철처럼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녹화 현장을 훈훈하게 덥혔다.
시에라리온으로 떠났던 류덕환은 “아이들이 살겠다고 발버둥 치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봤을 때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감정을 느꼈다”며 “교육의 기회를 잃고 생활을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강민경은 코트디부아르에서 만난 목에 자신의 머리만 한 혹을 달고 다니던 까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제작진이 깜짝 이벤트로 까델과 영상통화를 준비해 연결하자 강민경은 조그마한 휴대폰 액정 속 까델의 모습을 바라보며 연신 “어떻게”라는 말만 반복하며 눈물을 흘렸다.
‘희망TV SBS’를 통해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출연진은 그 기억이 남긴 감정의 크기가 작지 않은 듯했다. 류덕환은 “아이들이 일 년에 필요한 학비가 2~3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익숙하게 느꼈던 것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프리카에서 생각이 변한만큼 그런 변화를 일상에서도 이어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남규리는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들도 우리 주변의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며 “같은 사람으로서 누구도 아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혜빈도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짊어질 수 있는 것 이상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며 “가난 때문에 자신의 꿈을 접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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