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가수를 꿈꿨던, 동네에서 노래 좀 했던 서인국. 2009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시작과 함께 그의 꿈은 곧 현실이 됐다. 여러 관문을 통과한 끝에 ‘슈퍼스타K’ 우승을 차지한 서인국은 꿈에 그리던 그 이름, 바로 가수 서인국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당시 ‘슈퍼스타K’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고, 서인국 역시 화려한 연예계 입성을 알렸다. 가수 서인국의 앞길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 ‘슈퍼스타K’의 우승자란 화려한 타이틀은 금세 식어갔다.

그런 서인국에게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은 노래가 아닌 연기였다. ‘응칠이’ 신드롬을 부른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던 서인국은 능숙한 사투리 연기는 물론 섬세한 감성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미스 캐스팅’이란 우려 섞인 세간의 시선을 단숨에 날려 보냈다. 이후 드라마 ‘아들 녀석들’, ‘주군의 태양’ 그리고 최근 개봉된 영화 ‘노브레싱’까지, 서인국은 배우로서 힘차게 달려왔다. 매 작품 자신의 매력을 단단히 전하고 있다. 가수보다 연기에 더 재능이 있었던 거 아니냐, 연기만 하는 게 어떠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어느 한 곳에 치중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병행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Q. ‘응답하라 1997’, ‘주군의 태양’, ‘아들녀석들’ 등 오히려 가수보다 연기자로 더 바쁘다. 연기 잘한다는 호평도 많고. 가수보다 연기에 더 재능이 있었던 거 아닌가.
서인국 :
그보다 시작할 때 다행이도 많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한테도 이런 재능이 있나 싶었다.

Q. 어려서부터 연예인 활동을 해 왔던 사람도 아니고, 처음부터 연기를 했던 것도 아닌데 시작할 때 즐겼다는 건 쉽게 이해가 안 된다.
서인국 :
처음에 겁먹고 시작했다. 가수가 연기를 한다는 거에 대한 시각적인 측면도 있고, 배우로서 당연히 검증도 안됐고, 어떻게 연기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가수 서인국의 모습을 숨기려고 몸무게도 80kg 넘게 찌웠고, 머리도 덥수룩하게 만들었다. 안경도 큼지막한 걸로 썼다. 겁먹고 한 행동들인데 그게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이 됐다. 그리고 현장에서 윤석호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다보니 점점 신나고, 하는 동안에는 김창모로 빠져 살았다. 그러면서 즐기게 됐다.

Q. 영화 ‘노브레싱’ 때문에 만났지만 요즘 ‘응답하라’가 인기라 영화 이야기에 앞서 ‘응답하라’ 이야기를 좀 하겠다. ‘응답하라 1994’는 아직 못 봤다고 하는 것 같던데.
서인국 :
아직 볼 시간이 없다. 인터넷으로 소식이나 명장면 등을 접했는데 그것만 봐도 정말 재밌다. 역시 신원호 감독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Q. 참 흥미로운 게 ‘슈퍼스타K’ 1회 우승자다. 그러면서 2회 때 1회 우승자 자격으로 2회를 봤을 텐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다. 지금 서인국에게 ‘응답하라 1994’를 물어보고 있으니 말이다.
서인국 :
정말 재밌다. 시즌제 드라마가 될지 몰랐다. 촬영 당시에는 시즌제로 해서 다시 불러달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근데 정말 시즌으로 나오니까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많이 반가웠다. 아마 ‘응칠이’ 팬들도 반가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Q. 혹시 ‘응답하라 1994’에서 특별 출연 등 제안받은 건 없나.
서인국 :
처음에 카메오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중에라도 윤제가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당연히 가야 하는 거 아닌가.


Q. 어떻게 보면 ‘응답하라 1997’이 서인국의 활동 경로를 바꾼 것 같다.
서인국 :
바뀌진 않고 넓어진 거다. ‘응답하라 1997’ 끝나고 가수로 활동했고, 그리고 또 작품하고. 계속 그런 식으로 해왔다. 그래서 넓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Q. 연기에 좀 더 집중하는 건 어떤가. 지금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 때 더 밀어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노래는 나중에 해도 되는 거니까.
서인국 :
일단은 어느 한 곳에 치중하진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작품 할 때는 가수 활동을 하지 않을 거다. 당연한 거다. 그리고 작품 끝내고 나면 앨범 내고. 계속 병행하고 싶다. 욕심이 많다.

Q. 아직은 젊어서 그렇겠지만, 체력적으로 여간 힘들게 아닐 텐데. 그렇다 보면 가수, 연기 모두 집중하기 어렵지 않을까.
서인국 :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나 스스로 가수 서인국, 배우 서인국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대신 엄청나게 먹는다. (웃음).

Q. 다시 이번 인터뷰의 목적인 ‘노브레싱’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 영화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서인국 :
대본이 재밌었다. 순정만화 같은 느낌도 있고, 스포츠가 주는 긴장감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건 원일이란 캐릭터였다. 글로 만들어진 사람이지만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었다.

Q. 수영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 박태환이다. 근데 영화를 보면, 박태환 이미지는 서인국보다 우상 역의 이종석이 많이 가지고 있던데.
서인국 :
원일은 뭔가 야생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캐릭터다. 그래서 특유의 자세 등 나만의 버릇들을 만들었다. 체계적인 느낌은 원일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건 우상이 가져가야 할 부분이다.

Q. 수영은 직접 다 한 건가. 대역도 분명 있었을 것 같다. 직접 한 부분과 대역,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서인국 :
대역은 당연히 있었다. 비율로 따지면, 수영 장면 80% 정도는 내가 직접 했다. 얼굴이 나오는 부분은 당연히 내가 했고, 고난도 동작들도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고, 죽을 뻔했다.

Q. 죽을 뻔했다는 건 뭔가.
서인국 :
진짜 죽을 뻔했다. 이상하게 진짜 ‘노브레싱’(잠시 호흡을 멈추고 헤엄치는 것으로 노 브리딩이 아니라 제목에 맞춰 노브레싱으로 표기했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께 이야기하지 않고, 정말 해보자는 마음으로 진짜 노브레싱을 했다. 숨이 차는데도 조금 더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계속 했다. 달리기할 때도 한계점이 넘어가면 기분이 묘해지면서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지 않나. 수영도 마찬가지다. 모든 배경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몸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하는 거다. 귀가 먹먹해지면서 심장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리고. 그래서 벌떡 일어났다. 근데 나는 한계점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시작하자마자 그런 기분이 들었다. (웃음).

Q. 수영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울산 출신이라 수영은 익숙할 것 같다. 그리고 어릴 때 ‘나 어디서 어디까지 헤엄쳐서 가봤다’ 같은 허풍 있지 않나.
서인국 :
울산에 산다고 수영을 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가족이 다 수영을 좋아한다. 그리고 바닷가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 있어 방학 때마다 놀러 가곤 했다. 그리고 그런 ‘허풍’을 이야기하자면 울산에 잿골이란 곳이 있다. 거기에서 반대편을 보면 방파제가 있는데 사람이 엄지손톱만큼 보일 정도의 거리다. 어릴 때 객기로 그 거리를 헤엄쳐서 간 적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건넜으니까. (웃음). 또 수영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니까 그냥 막 하는 것과 완전 달랐다.


Q. 그러겠다. 대충 막 하던 습관이 있어 더 힘들었겠다. 습관도 다 뜯어고쳐야 하니까.
서인국 :
물에 수평으로 떠야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다리가 내려간다. 가볍게 한다고 하는데도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가라앉고. 쉽지 않았다.

Q. 수영하는 장면에선 어쩔 수 없이 탈의해야 한다. 그런데 이종석과 같이 있으니까 정말 비교되더라. 이종석은 하얗고, 서인국은 시커멓고. (웃음). 물론 그게 캐릭터적인 성격과 딱 맞아떨어지긴 한다.
서인국 :
(웃음). 다른 사람하고 있으면 그냥 사람 색깔인데 종석이랑 있으면 유독 더 시커멓게 보였다.

Q. 어쨌든 몸을 보여줘야만 한다. 이 때문에 몸 관리도 꽤 했을 것 같다.
서인국 :
영화를 보면 첫 신에 내가 보기에 놀랄 정도로 마른 모습이다. 그때 수영 장면을 찍었어야 했다. 욕심이 나서 수영 장면을 뒤에 찍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스케줄이 많아서 운동을 잘 못했다. 그래서 몸 좀 만들어서 뒤에 찍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그게 내 실수였다. 초반에 말랐을 때 수영 장면을 찍고, 나중에 ‘먹방’을 해야 했는데. 중간에 어마어마한 ‘먹방’ 신이 들어오면서 막 먹다 보니. (웃음).

Q. 맞다. 먹는 장면 참 인상에 남는다. 게걸스럽게 먹지만 정말 맛있게 먹더라. 설마 실제로도 그렇게 먹는 거 아니냐. (웃음).
서인국 :
그렇게 안 먹는다. (웃음). 아버지께서 어려서부터 식사 예절을 많이 가르치셨다. 많이 혼나면서 밥 먹었던 기억이다. 그런데 맛있게 잘 먹는다는 소리는 평소에 많이 듣는 편이다. 대충 먹는데도 맛있게 먹는다고 칭찬받기도 한다. 영화에선 거의 전투적으로 먹는데 너무 게걸스럽거나 추잡해 보일까 싶어서 걱정 많이 했다.

Q.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장면들도 꽤 보이던데. 편지를 쓰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거나, 고백한 걸 들켰을 때나 몸부림치는 모습은 정말 리얼하다.
서인국 :
딱 맞췄다. 애드리브가 맞다. 감독님께서 어떤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하면 그거에 좀 더 추가했다. 그것도 원일의 습관적인 행동을 만들고, 어느 정도 원일의 감정 상태로 하려고 했다.

Q. 실제 그런 적 있나. 굉장히 자연스러운데. 마치 그런 일을 자주 경험해 본 것처럼.
서인국 :
생각보다 무뚝뚝하고 무심하다. 그래서 영화 속 원일처럼 그랬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Q. 이야기하다 보니 원일 캐릭터는 원래 서인국의 성격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그거 때문에 감정 잡고, 연기하는 데 더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서인국 :
맞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 많은 분이 재밌다고 하는 장면들도 찍을 당시에는 힘들었다. 서인국이란 사람이 기분이 정말 좋아서 최고로 ‘업’ 됐을 때가 원일의 평소 모습이니까. 그러다 보니 찍을 당시에는 온몸에 땀이 나고 힘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재밌게 봐주셔서 뿌듯했다.


Q. 몇 편의 작품을 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같이 한 배우들도 비슷한 또래들이다. 그러다 보면 약간의 경쟁심은 당연히 있었을 것 같다. 이종석과는 극 중에서도 경쟁하는 사이기도 하고.
서인국 :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경쟁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원일이란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우상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다 보니 그런 생각을 못 했다. 다만 몸 만드는 건 남자끼리의 어쩔 수 없는 경쟁인 것 같다.

Q.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연기의 맛을 한참 보고 있는데 가수와 달리 연기는 어떤 맛이던가.
서인국 :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한평생 살아도 나는 나인데 배우는 다른 사람이 되고, 여러 직업을 하게 된다. 그런 부분이 매력 있고, 재밌다.

Q. 드라마와 영화로 구분 지어 각각의 매력을 얘기한다면.|
서인국 : 현장에서 보는 풍경이나 시스템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배우 있고, 감독님과 스태프 등등 똑같다. 단, 시간적 여유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미니시리즈를 할 때 사전 제작을 어느 정도 해도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를 잡을 때 뭔가 순발력이 많이 생겼다. 영화는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감독님께 얘기해서 재촬영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게 차이점인 것 같다.

Q.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가수로서 무대에 오를 때와는 분명 다른 부분에서 신경을 쓸 것 같다.
서인국 :
자연스러움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원일 캐릭터가 약간은 ‘오버’ 캐릭터다. 목소리 톤이나 기본적인 성격 자체도 높은 편이고. 그 안에서 캐릭터만의 자연스러운 습관이나 행동, 표정 등을 많이 연구했다. 촬영이 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일부 겹쳤다. 그런데 ‘주군의 태양’ 강우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조금 헷갈리긴 했다. 왔다갔다하다 보니 강우의 평정심은 살짝 올라가려고 하고, 원일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는 거다. 그래서 아예 ‘그 사람처럼 해버리자’라고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또 하나를 배웠다.

Q. 가수와 연기, 두 분야를 넘나들면서 모두 잘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경력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힘 조절도 힘들 것 같고. 좋은 영향과 안 좋은 영향이 각 분야에 있을 것 같다.
서인국 : 안 좋은 영향은 아직 잘 모르겠다. ‘사랑비’ 때 윤석호 감독님으로부터 ‘깡이 있네’란 말을 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당연히 긴장하기 마련인데 가수일 때 무대에 섰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그 긴장감을 버리고 할 수 있었다. 배우를 하고 나서 다시 가수로 나왔을 때는 섬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가사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가사를 보고,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이처럼 서로 간 시너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Q. 불과 몇 년 만에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다. 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시간을 조금 돌아보면 어떻게 말할 수 있나.
서인국 :
어린 행동을 했을 때도 있고, 나도 놀랄 정도로 어른인척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 같다. 드라마 ‘아들 녀석들’ 촬영 당시 나문희 선생님께서 ‘승기야, 고생 많이 했니’(당시 서인국의 극 중 이름이 승기였다.)라고 물어보는 거다. ‘나름대로 고생 좀 하고 살았다’고 했더니 그게 딱 보인다고 하는 거다. 그 말을 듣고 나의 모든 경험이 나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인터뷰도 경험돼서 나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예전에는 단지 노래 좀 하는 친구였을 텐데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스타가 된 것 아닌가. 그런 환경적인 변화도 있지 않나.
서인국 :
맞는 말이다. 그전에는 노래 좀 하는 친구였다. 가수 되고 나서도 친구들이 똑같이 대하긴 하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하는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늦은 밤에 술 마시다가 노래를 불러달라거나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친구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기분 좋았는데 너무 잦아지다 보니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다투기도 했고,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반면 ‘슈퍼스타K’에서 우승하고, 연예인이 됐는데 전화 한 통 없는 친구도 있었다. 오죽하면 내가 먼저 전화해서 왜 연락도 없느냐고 따지듯 묻었더니 ‘잘 보고 있다’고 딱 한마디 하는 거다. 근데 그게 아주 많은 힘이 됐다.

Q. 그렇겠다. 아무래도 연예인 활동을 하다 보면 친구들 만나기도 힘들고.
서인국 :
사회생활 같은 걸 잘 못한다. 또 연락을 먼저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문자 답장도 단답형이다. 그래서 많은 친구가 있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쳐들어가도 늘 보던 친구처럼 해주는 친구가 있다. 얼마 전에도 VIP 시사회에 초대했는데 영화 본 뒤 잘 봤다는 연락도 없이 그냥 가는 친구다. 내가 힘들다고 할 때 곧장 달려와 주는 친구다. 그런 친구들이 몇 명 있다.

Q.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더라. 연기 활동하느라 계속 바쁘지 않았나.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첫 콘서트인데 더 준비를 탄탄하게 한 다음에 보여주는 게 더 좋은 거 아니냐.
서인국 :
생애 첫 콘서트다. 바쁘지만 그래도 좋다. 사실 콘서트 이야기가 나온 건 좀 됐다. 그리고 아무리 오래 준비를 해도 ‘항상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년을 준비해도 조금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2년을 준비해도 똑같다. 매번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이번 콘서트를 살짝 공개하면, 콘서트 포스터에 부를 곡목을 적을 거다. 그 곡목을 보면서 ‘서인국이 이런 것도 불러’란 호기심이 갖게 할 예정이다.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응답하라 1997’ 윤제를 하지 않았겠나. 나름 90년대 감성을 어린 나이에 이해한 친구라 생각해서 90년대 음악을 테마형식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Q. 가수 서인국, 배우 서인국의 청사진을 그려본다면.
서인국 :
가수 서인국은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들의 감성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 서인국은 장르적 한계에서 벗어나 그 캐릭터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ohoto 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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