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가 6일간의 비행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 국제경쟁영화제이자 단편 영화인들의 축제의 장인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손숙 이사장, 안성기 집행위원장, 특별심사위원 이정재, 트레일러를 연출한 배우 류현경을 비롯 임권택, 박중훈, 이정재, 김태용, 양동근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유준상의 입담 덕분에 개막식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유준상은 통역을 맡은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김네모 기자의 이름을 가리켜 “네모가 라틴어로 아무 것도 아니란 뜻”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11회가 됐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영화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날 개막식은 밴드 넘버원 코리아의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손숙 이사장, 안성기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심사위원단 소개, 출품 감독 및 상영작 하이라이트와 개막작 ‘더 매스 오브 맨(The Mass of Man)’ 상영 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특징은 국내경쟁부분의 확대와 신설이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국제부문에 신경 쓰느라 국내작품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데, 국내단편 보급에 조금 더 공헌하고자 국내경쟁을 확대했다. 우리 단편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104개국 3,959편이라는 역대 최다 출품작이 접수된 것을 언급하며 “양이 아닌 질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특별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이정재는 “단편 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단편의 맛을 즐겨 보도록 하겠다. 배우의 눈으로 배우의 연기를 보려고 한다”고 심사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개막작 ‘더 매스 오브 맨’ 가브리엘 고쳇 감독
올해 개막작 ‘더 매스 오브 맨’은 2012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대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최고단편상을 수상하고 내년 아카데미 단편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실업급여를 타기 위한 55세 무직자 리차드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존 개막작과는 달리 다소 음울한 분위기를 머금은 영화다. 반전에 가까운 후반부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이날 참석한 가브리엘 고쳇 감독은 “‘더 매스 오브 맨’은 사실 습작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내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런 작품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소개하는 단편영화들은 11월 7일부터 12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네이버 TV스토어에서도 동시 상영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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