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브레싱’ 제작보고회를 참석한 서인국(왼쪽), 이종석
‘노브레싱’은 젖산 에너지 시스템에 의존해 경기의 처음과 최후에 호흡을 멈추고 전속력을 내고자 할 때 사용하는 수영의 영법이다. 제목에서부터 영화 ‘노브레싱’은 박진감이 넘친다. 또 영화는 수영 유망주 정우상(이종석)이 국내 최고의 명문 체고에서 그의 유일한 라이벌 조원일(서인국)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Q. 서인국과 이종석이 한 영화에 나온다니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생각하나.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노브레싱’ 제작보고회에서 서인국, 이종석, 소녀시대의 권유리, 박철민, 박정철, 신민철, 김재영,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번 영화는 서인국, 권유리의 스크린 데뷔작이고 올해 5개의 작품을 소화해낸 이종석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만큼 이들에게 ‘노브레싱’의 의미는 남달랐다.
서인국: 이종석이 나 보다 경험도 많고 연기 선배이다 보니 서로 격려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종석: 나는 사실 (서인국의) 조원일 역할을 탐냈었지만 서인국이 그 역할을 잘 살렸다. (서인국은) 가수가 연기할 때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을 깨줄 거 같다. Q. 촬영하면서 매력적인 장면이라던가, 걱정되는 장면은 없었나.
이종석: 우상이에게 정은이(권유리)는 첫사랑이다. 정은이를 찾아가서 치대는 장면들이 있는데, 걱정되는 한 장면이있다. 정은이에게 다가서서 어우~ (웃음) 이상입니다.
서인국: 먹는 장면을 더럽게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입에 꾸겨 넣었거든. 또 종석이와 라이벌 간의 장면 안에서 진지하게 라이벌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게 고스란히 나왔으면 좋겠고 박철민 선배님과 학교 앞에서 찍은 장면이 있다. 정말 원일이에게 필요했던 존재를 박철민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게 정말 좋았고 기대가 됐다.
Q. 수영 선수이다 보니 몸을 만드는 데 힘들진 않았나.
이종석: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을 병행하다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많이 못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수영은 처음이었고 식단 조절이 가장 힘들었다.
서인국: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힘들었다. 훈련을 하려고 모였을 때, 스스로 실망을 했다. 친구들은 몸이 좋았지만 나는 살쪄있었고 통통했다. 살 힘들게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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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수영을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 하루 종일 먹고 찍으면서 살쪘다. 삼겹살도 통으로 먹다보니까 힘들었다.
박철민: 촬영을 20~30번 할 때 마다 삼겹살을 여섯 점씩 접어 먹었다. 역겨워서 뱉거나 하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원래 잘 먹는 건지, 각오가 정말 넘치는 건 지 (모르겠더라).
서인국: 원래 잘 먹고 배도 고팠고 (첫 영화다 보니) 각오도 남달랐던 거 같다.
영화’ 노브레싱’ 제작보고회 참석한 배우 김재영, 서인국, 조용선 감독, 권유리, 이종석, 신민철 (왼쪽부터)
Q. ‘노브레싱’은 권유리의 첫 영화인데, ‘슬램 덩크’의 채소연 역할과 비슷한 거 같다. 권유리: 채소연과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성격이 다르다. 정은이는 훨씬 털털하고 솔직 단백해서 나의 성격과 비슷한 거 같다. 기타를 치고 싶어서 일 년 전에 기타를 사기만 했었다. 이번에는 기타와 노래를 하는 싱어송라이터 윤정은 역할을 담당했다. (기타는) 선생님한테 배웠고 서인국과 노래도 부르고 흥얼흥얼했던 거 같다.
Q. 서인국의 조원일 역할은 만화 ‘슬램 덩크’의 강백호를 연상시킨다.
서인국: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남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솔직한 캐릭터다. 가벼워 보이지만 내재된 꿈과 큰 아픔이 있다. 그런 상반된 모습은 매력으로 비춰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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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리: (웃음) 나는 강백호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 같다. 편안하고 친구 같아서. 그런데 ‘노브레싱’에서 각각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이 있다.
Q. ‘노브레싱’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조영선 감독: ‘노브레싱’은 호흡을 멈추고 물살을 가르는 영법을 말한다. ‘No Breathing’을 ‘노브리딩’으로 하는 게 사실인데, 현재 선수들은 ‘노브레싱’이라는 용어로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쓰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Q. 캐스팅을 3년 전부터 했다는 게 사실인가.
조영선 감독: 3년 전에 사실 촬영 직전까지 갔었다. 그때 이종석씨와 미팅을 했는데, 딱! 마주치는 순간 이 친구랑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친구는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년 동안 과도기에 빠졌었는데, 크게 성장한 이종석이 다시 찾아주고 영화에 임했을 때 너무나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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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선 감독: 우연한 계기가 있었던 거 같다. 세게 최초 아시아인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으로 멜버른 세계선수대회에서 6위로 진입했다가 ‘노브레싱’ 영법을 사용해서 1위를 하면서 세계를 정복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중계가 안됐었다. 내가 일본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그 장면을 보면서 전율을 느껴졌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한국에서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준비하게 됐다.
Q. 이종석이 박태환 선수와 흡사하다.
조영선 감독: 서인국이 맡은 원일이나 이종석이 맡은 우상이나, 모두 박태환 선수를 그리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 때 부정출발로 실격를 겪었던 박태환 선수가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면 베이징 올림픽 때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지 못 했을 거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또 응원하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유하자면 과거의 박태환과 현재의 박태환이 서로 소통한다고 말하고 싶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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