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본명은 김진아. 예명인 심.이.영은 과거 소속사 대표가 지어준 이름. 심은하의 ‘심’과 이영애의 ‘이’를 딴 이름이다. 아무래도 전 소속사 대표가 좋아하는 여배우 둘을 합성(?)한 이름이었지만, 처음에 듣고는 웃음이 나왔다. 내 이미지와 너무 맞지 않는 여성스러운 여배우들만 모여 있어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연기를 하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제과제빵, 이후에는 세무회계를 배우 곧바로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했다. 긴 시간 회사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처음 접해본 회사생활은 지루했다.
스물 한 살 때는 주변 누군가의 끊임없는 추천으로 연기학원에 입성.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막상 다니기 시작한 연기학원은 꽤 적성에 맞았고 퇴근하고 가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오히려 무미건조한 생활에 자극이 되면서 재미있었다.
막상 데뷔를 해보니 연기는 만만치 않았다. 사실 연기 그 자체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분위기가 어색하고 힘들어 적응이 어려웠다.
연기의 재미는 영화가 아닌 연극무대에서 알게 됐다. 양희경선생님과 모녀지간으로 출연한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를 통해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과 함께 연습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함께 하는 연기작업에 흥이 생겼다.
오랜 무명 생활은 처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다. 그 이전 영화 몇 편을 찍었을 때는 동네에서 알아봐주는 정도였는데 <넝굴당> 이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백년의 유산>을 보고서는 모르는 아주머니들과 함께 방회장 욕을 하게 됐다. 신기하다.
<넝굴당> 고옥 역의최대 장점은 메이크업 등 준비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고 촬영하는 동안에도 편했다. 비주얼적으로 예뻐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역할선택에 있어 큰 이유가 되지 못한다. 다만 아직 접해보지 못한 역할이라 불안한 점은 있었다. 그래도 배우인 나는 변화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이 감사하다.
토크쇼 첫 출연은 <화신>. 공형진 선배님, 장광 선생님, 김우빈 씨와 함께 출연했다. 연결고리가 통 없어서 우리끼리도 의외의 조합이라고 여겼다. 처음에는 연령별로 부른건가 생각도 들었지만, 굉장히 재미있었다.
연기와 육아 중 더 어려운 것은 당연히사람 키우는게 더 어려운 것 같다. <오늘부터 엄마아빠>를 통해 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도 했다.‘왜 이것 밖에 못할까’ 싶었다. 애들도 너무 말을 안듣는 것 같았지만, 애들이 싸울 때 어떻게 조정해줘야할지도 막막했다. 심지어 밥을 먹을 때는 무엇을 먹여야하는 건지 감이 안왔다. 촬영 이후엔 집에 가서 후회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도와가면서 변화해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내 욕심일 뿐,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에 만족하니 쉬워졌다.
육아 리얼버라이어티 파트너 전현무에게는 내가 큰 딸이 된 기분이다. 전현무는 많은 것을 의지하게 되는 오빠. 가상이지만 결혼하면 보통 ‘큰 아들’이 생긴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반대다.
앞으로의 목표는 하루하루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것.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잘 소통하며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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