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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8월 15일 뉴욕의 전원도시 베델에 위치한 막스 야스거 소유의 농장에서 열린 음악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수십만 명이 몰렸다. 무명의 흑인 포크가수가 기타 한 대를 들고 첫 무대를 장식했다. 그의 이름은 리치 헤이븐스. 축제의 정식명칭은 ‘더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 페어 1969(The Woodstock Music and Art Fair 1969)’ 지금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회자되는 전설의 록페스티벌이다. 첫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열기를 발화점 위로 끌어올린 리치 헤이븐스는 다음 공연이 미뤄지면서 세 시간 가까이 노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앵콜을 받았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별 리치 헤이븐스가 22일 72세의 나이로 타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뉴저지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 헤이븐스는 ‘우드스탁 페스티벌’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지만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아 무대에 오르게 됐다. 우드스탁 기록영상이 증명해주듯이 그의 라이브는 굉장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마치 영혼을 꺼내 들려주는 듯한 노래.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노래한 ‘Handsome Johnny’, ‘Freedom’ 등의 노래들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4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리치 헤이븐스는 평생을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선 굵은 포크음악을 들려줘왔다. 특히 그는 독특한 기타 튜닝을 이용해 독창적인 기타연주를 들려줬으며 단단한 성정을 지닌 목소리로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대표작 < Richard P. Havens >(1983 )를 포함해 약 20여 장의 앨범을 남겼으며 최근까지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2000년에는 일렉트로니카 듀오 그루브 아마다와 협연을 했으며, 2009년에는 모던포크의 살아있는 거장 피트 시거의 아흔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헤이븐스의 노래 ‘Freedom’은 최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장고>에 삽입되며 다시 주목을 끌었다.

글.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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