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B1A4, “언젠가 호렉터에게 맞출게”
[INTERVIEW] B1A4, “언젠가 호렉터에게 맞출게”
B1A4(비원에이포)는 쾌속열차처럼 달려왔다. 이들이 2011년 데뷔앨범 〈Let’s Fly〉 발표 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존재감을 뚜렷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음악 때문이다. B1A4의 멤버들은 첫 EP에 담긴 자작곡 ‘Bling Girl’을 시작으로 매 앨범마다 꾸준히 작사, 작곡에 참여해왔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직접 쓴 곡들이 자신들의 색으로 자리했다는 것이다. 리더 진영의 자작곡 ‘Baby I’m Sorry’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정규 1집 〈Ignition〉은 B1A4의 스타일이 확립된 앨범이었다. 또한 전작 〈In The Wind〉에서는 B1A4가 ‘미완의 대기’가 아닌 완성형을 향해 나아가는 보이밴드란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B1A4는 음악적 성과를 성장의 잣대로 들이댈 수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아이돌그룹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신곡 ‘이게 무슨 일이야’에서 바람피운 여자친구를 채근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년이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은 기자보다도 어른스러워 보였다.

Q. 네 번째 EP 〈이게 무슨 일이야〉로 컴백했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
신우: B1A4로 활동하면서 주기적으로 리셋(reset)을 한다. 새 앨범으로 돌아올 때면 멤버들끼리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은 팬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바로: 6개월 만에 컴백인데 내 느낌으로는 거의 1년 만에 팬들을 만나는 기분이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친구들을 만나는 기분이랄까? 무대에서 팬들을 볼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렌다.
진영: 멤버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가 된다.

Q. 타이틀곡 ‘이게 무슨 일이야’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진영: 예전 곡 ‘잘자요 굿나잇’이 여자친구 몰래 바람을 피우는 귀여운 바람둥이의 이야기였다면, ‘이게 무슨 일이야’는 그 반대로 여자친구의 바람피운 상황을 목격하고 놀라는 상황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좋은 날에’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렇게 좋은 날’은 연인과의 기념일을 뜻한다. 뭔가 해주고 싶은 둘 만의 기념일에 여자친구의 바람을 목격한 것이다. 장르적으로는 힙합 비트와 록트로닉이 섞여 있다. 리얼 악기를 써서 전체적으로 록 사운드가 강한데 스트링을 강조하면서 밝은 느낌이 난다.

Q. 이번 타이틀곡도 진영이 직접 만들었나?
신우: ‘이게 무슨 일이야’는 진영이 작사, 작곡부터 편곡까지 다 해냈다.
진영: ‘Good Love’는 내가 작곡을 했고, 신우와 바로가 함께 가사를 썼다. 멤버들과 상의를 하면서 곡의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같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Q. B1A4의 본격적인 스타일이 나온 것은 첫 정규앨범인 〈Ignition〉이 아닌가 한다. 진영이 만든 곡들이 앨범에서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기도 했고. 전작 〈In The Wind〉에서는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
신우: 진영이가 첫 EP부터 곡을 썼다. 물론 우리도 유명 작곡가 분들에게 곡을 받는다. 하지만 확실히 팀 내부에서 작곡을 고민하기 때문에 우리 B1A4에게 맞는 음악,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처음부터 우리 곡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은 아니었다. 첫 EP 〈Let’s Fly〉부터 진영이의 곡을 싣게 되면서 우리의 색을 차근차근 준비하게 된 것 같다.

Q. 새 앨범 〈이게 무슨 일이야〉에서 각 멤버들이 좋아하는 곡을 말하자면?
바로: 난 진영 형이 작곡한 ‘Good Love’가 좋다. 이 곡이 끌리는 이유는 진영 형이 지금까지 썼던 곡 중에 특히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간다. 진영 형이 드라마 촬영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때 뭔가 다 떨쳐버리고 싶은 생각에 만사를 다 잊고 그저 옛 추억에 잠겨 만든 곡이라고 한다. 타이틀곡의 경우 우리의 컬러, 콘셉트를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하는데 ‘Good Love’는 진심이 느껴져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산들: ‘Yesterday’는 남성들이 연애를 하면서 저지르는 실수를 후회하는 곡이다. 내가 지금 연애를 하지는 않지만 그 상황에 감정을 이입해서 노래하려고 노력했다.
신우: ‘별빛의 노래’는 오래 전에 녹음한 곡이다. 처음 녹음할 때에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그저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는데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니 제법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회가 새로웠다. 바로가 쓴 가사도 마음에 든다.
[INTERVIEW] B1A4, “언젠가 호렉터에게 맞출게”
[INTERVIEW] B1A4, “언젠가 호렉터에게 맞출게”
Q. 진영이 tvN 드라마 〈우와한 녀〉에서 공민규 역으로 열연 중이다. 다른 멤버들은 재밌게 봤나?
일동: 최고다! 너무 재밌다.
신우: 1회 첫 방송을 다 같이 봤다. 살짝 수위가 있는 드라마라서 성인적인 코드가 있다. 민망한 장면들을 진영이 잘 소화하더라. 1회를 보고 있는데 진영이 작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드라마를 보다가 실제의 진영이를 보니 어이가 없더라. 저게 우리가 아는 진영이가 맞나? 공민규라는 캐릭터는 우리가 평소의 진영이에게서 볼 수 없던 모습이다.

Q. 신우가 시트콤을, 산들은 뮤지컬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진영에게 연기 선배로서 조언을 좀 해줬나?
산들: 현장에서 다른 연기자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뮤지컬을 했을 때에는 연기가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다. 다른 연기자 분들에게 짐이 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 진영 형도 아마 그런 점이 힘들지 않았을까?
진영: 확실히 경험한 이들은 다르다. 신우와 산들이 현장에 다녀와서 해줬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큰 도움이 됐다. 산들이는 대본 연습 할 때 상대역을 해줬다.
산들: 내가 혼자서 아버지, 어머니, 유난희 등 1인 4~5역을 하려니 끔찍했다. 그런데 진영 형은 진지한 거야.(웃음)
바로: 동남아 공연을 하러 갔을 때 쉬는 시간에 다른 멤버들은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진영 형과 산들은 방에서 대본 연습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산들: 진영 형이 내가 밖에 못 나가게 문을 잠갔다.

Q. 앨범을 작업할 때 진영이 다른 멤버들에게 노래나 랩에 대해 많이 요구하는 편인가?
바로: 진영 형이 곡에 들어가는 내레이션의 말투 하나하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타이틀곡 ‘이게 무슨 일이야’에 들어가는 ‘야, 너, 솔직히 말해, 누구야’라는 내레이션을 녹음 하는데 ‘야’ 하나만 백 번을 넘게 했다. 부스 안에서 ‘야’를 하는데 밖에서 진영 형이 계속 다시 하라고 하는 거다.
산들: 그런데 부스 바깥에서 디렉팅을 보면 하나하나가 다 다르게 들리더라. 내가 안에서 노래를 할 때도 진영 형이 계속 다시 하라고 하면 미칠 것 같을 때가 있다.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밖에서 지켜보니 정말 다르더라. 그래서 진영 형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이해하게 됐다.(웃음)
바로: 진영이 형 별명이 ‘호랑이 디렉터’다. 호렉터!
진영: 멤버들한테 직접 디렉팅을 해보라고 요구한다. 해보라고. 직접 디렉팅을 해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노래를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곡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자신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노래나 랩을 하면 자연스럽게 곡의 전체적인 조화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노래를 할 때 성량도 중요하지만 곡을 살리는 센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렉팅을 직접 해보면 그런 센스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B1A4는 이제 데뷔한지 만 2년이 지났다.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신우: 아직은 너무 신인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이번 앨범은 더 많은 분들게 사랑받고 싶다. 특히 누나 팬들, 20~30대 여성들의 많은 사랑을 얻고 싶다.
산들: 모든 곡에서 참 많은 고민을 했다. 타이틀곡 뿐 아니라 전곡을 듣고 좋아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 했다. 팬 분들이 전부 좋아해주셨으면 한다.
바로: 이번에는 우리 멤버들의 매력이 더 많아졌다. 더 많은 팬 분들께 우리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진영: 우리 음악을 어서 팬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우리를 기다려 준 것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아직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다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다. 빨리 팬들과 호흡을 해서 빈 부분을 채우고 싶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채기원 t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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