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My Name Is 지우. 본명은 유명 한류스타와 같은 최지우. 최지우 선배가 워낙 유명해 성을 뺀 지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 지우라는 이름도 흔해 완전히 바꿀까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본래 이름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초등학교 때는 3년 동안 국악을 배웠다. 목소리가 남들보다 컸기 때문에 판소리도 배웠고 그러다 가야금도 배우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아서 한 것이라기 보다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다만 즐겁게 했고 재능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인지 학원에서 그 또래 중 가장 잘 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싶은 것은 다 배울 수 있게 해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의 길로 들어선 것도 이즈음. 연기학원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판소리로 1등을 했고 무료 수강권을 받았다. 그 전부터 연기학원에서 사진 한 번 찍어보자는 제안은 몇 번 받았지만 겁이 났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나가게 된 대회가 진로를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연기학원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그래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데뷔작 < 이층의 악당 >은 당당히 오디션을 보고 획득한 기회. 사실 그 전부터 오디션을 많이 봤다. < 이층의 악당 >의 경우 처음에는 쌍커풀이 있으면 무조건 안된다고 하셔서 사실 포기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손재곤)이 좋게 봐주셨는지 뽑히게 됐다. 외모 컴플렉스가 있었던 성아 역은 너무 하고 싶었던 역할이라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해 쓴 것을 감독님께 보여드리는 등, 정말 많이 준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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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에서 만난 김혜수 언니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떨렸다. 워낙 포스가 있는 분이라 무섭기도 했지만, 처음 리딩 때부터 따뜻하게 잘 챙겨주셔서 그만 반해버렸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에도 감동 받았고 똑똑하신 분이다. 롤모델은 김혜수 언니라고 늘 말한다.지금의 소속사를 만난 것은 영화 < 설인 >에서 호흡을 맞춘 김태훈 삼촌 덕분. 지금 KBS 2 시트콤 < 일말의 순정 >에서도 함께 연기하는데, 이제는 진짜 아빠 같다. 소속사 대표님은 < 이층의 악당 > 때부터 내 눈빛이 마음에 든다며 염두에 두셨다고 한다.
소속사에서 가장 친한 선배는 한예리 언니. 언니가 출연한 영화 < 코리아 >를 4번이나 볼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다. 섬세하고 마음이 따뜻한 언니. 조언도 많이 해준다. 문소리 언니도 너무 멋진 선배이시다. 이제훈 오빠는 친하지는 않지만 시사회에서 두 번 정도 만났는데 그 때마다 먼저 말 걸어주셔서 감동 받았다.
닮은 꼴 배우는 강혜정 선배. 한 번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팬이다. 꼭 한 번 만나뵙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에는 앤 해서웨이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 이 이야기는 하면 욕을 먹을까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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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과의 첫 만남 역시 너무 떨렸다. 하지만 영화 < 전설의 주먹 >은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기에 떨리는 마음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의 미팅을 마친 뒤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보니 배우에 대한 배려가 엄청난 분이셨다. 촬영 끝나고는 잘 했다고 안아주시기도 했다.반항기 어린 이미지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 이층의 악당 > 성아도, < 전설의 주먹 > 수빈도 모두 그런 성향의 캐릭터였지만, 실제 내 성격은 무난한 편이다. 학교생활도 중학교 때까지는 즐겁게 했다. 고등학생인 지금은 시트콤 촬영 탓에 학교를 자주 가지 못해 아이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다. 하지만 모두들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 고맙다. 사실 친구들은 나보다는 이원근 오빠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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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목표는 똑똑한 배우가 되는 것. 공부할 시간은 많이 없어 촬영장에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곤 한다. 틈틈이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의 최선인 것 같다. 배우는 무엇보다 내면을 잘 가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일에도 휘둘리지 않는 강단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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