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대중음악계의 키워드는 ‘만개’다. 상반기에는 음반 발매부터 공연, 페스티벌까지 대중음악계가 풍성했다. 수많은 가수들이 컴백하는 가운데 ‘돌아온 가왕’ 조용필은 〈Hello〉 열풍으로 음반시장 호황을 이끌었고, 이문세는 단독공연에 5만 명을 동원하며 열기를 더했다. ‘젠틀맨’으로 돌아온 싸이의 해외반응을 비롯해 일본에서의 한류 공연 시장은 안정적이었으며 국내 음악 페스티벌은 폭발적인 증가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쏜살같이 흐른 상반기 대중음악계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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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페스티벌 핵폭발
2013년은 아마도 유사 이래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해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작년보다도 음악 페스티벌이 오히려 늘고 있다. 재작년이 ‘난무’, 작년이 ‘전쟁’이었다면 올해는 ‘핵폭발’ 수준이다. 5~8월 사이에만 무려 2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본격적인 축제 시즌인 여름 이전부터 전쟁은 시작됐다. 석가탄신일을 주말 연휴인 5월 17일과 19일 사이에만 ‘서울 재즈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월드 DJ 페스티벌’ 등 4개의 대형 페스티벌이 열렸다. 여기에 로이킴, 정성하 등이 게스트로 나오는 제이슨 므라즈 내한공연, 그리고 시규어 로스, 키스 쟈렛의 내한공연 등이 겹쳤다. 이렇게 다양한 공연이 한 시기에 몰린 것은 전에는 볼 수 없던 일이다. 업계에서는 과연 이들 공연들이 집객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반적으로 집객은 양호했다. ‘월드 DJ 페스티벌’(5월 17~19일 양평강상체육공원) 5만 명, ‘그린플러그드’(5월 17~18일 난지한강공원) 약 4만5,000명, ‘서울 재즈 페스티벌’(5월 17~18일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 약 3만5,000명의 성적(연인원 기준)을 올렸다. 국내 유명 밴드들이 총출동한 ‘그린플러그드’, DJ들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채워진 ‘월드 DJ 페스티벌’, 유명 팝,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한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관객층이 겹치지 않아 다들 집객에 있어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3 뮤직&캠핑’(6월 7~9일 남이섬)은 2만 명,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6월 15일 올림픽공원 내 88 잔디마당), 1만2,000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6월 14~15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반기에도 페스티벌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8월 2일부터 4일에는 전통의 강호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과 신생축제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이 같은 기간 열려 ‘석가탄신일 대첩’에 이은 두 번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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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공방 등 잡음 이어져
해외 아티스트들을 데려오는 글로벌 형 록페스티벌이 대폭 늘면서 라인업 경쟁이 ‘싸움’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형 록페스티벌은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안산밸리)와 ‘펜타포트’ 둘 뿐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생긴 ‘슈퍼소닉’에 이어 올해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지산월드), ‘시티브레이크’가 새로 론칭하며 경쟁이 가열됐다.

이로써 페스티벌 간에 잡음이 이어졌다. ‘안산밸리’를 주최하는 CJ E&M은 ‘지산월드’를 론칭한 지산리조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관련 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이외에 ‘슈퍼소닉’과 ‘시티브레이크’는 뮤즈와 메탈리카의 섭외를 두고 경쟁해 개런티를 천문학적인 숫자로 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팀의 개런티는 해외 뮤지션 섭외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일본 공연 개런티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하반기 9월부터는 힙합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2013 원 힙합 페스티벌’, 레이블 ECM 소속 아티스트들이 나오는 ‘ECM 뮤직 페스티벌’ 등이 새로 론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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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최규성 oopldh@naver.com
사진제공. UMF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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