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여왕의 교실>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 1회 2013년 6월 12일 오후 10시다섯줄요약
산들 초등학교 6학년 3반 아이들은 ‘마녀’라고 불리는 마여진(고현정) 선생이 담임 교사라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마 선생은 수업 첫날, 매주 쪽지시험을 봐 ‘꼴찌반장’을 뽑아 학급의 궂은 일을 맡기겠다고 선포한다. 하나(김향기)는 같은 반 동구(천보근)의 장난으로 연필이 모두 부러져 문제를 풀지 못해 결국 꼴찌반장에 뽑히고 만다. 서로 돕기보다는 경쟁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마 선생 앞에 아이들은 점점 반발심을 갖게 되고 특히 모범생 서현(김새론)은 두 번째 쪽지시험에서 마 선생의 뜻을 거스르고 화장실이 급한 하나를 도와줘 눈밖에 나게 되는데…
리뷰
“차별? 그게 어때서?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특별한 혜택을 누리고, 낙오된 사람들에겐 불공평한 차별대우를 하는 것. 이건, 너무 당연한 이 사회의 규칙이야. 학교라고 예외는 아니잖아?”
마 선생의 교육철학(?)은 자신에게 반발하는 6학년 3반 아이들에게 쏘아붙이는 이 말 한마디에 집약돼 있다. 그간의 학원물은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 반기를 드는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정의감있고, 내적 갈등도 많지만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보살피는 교사의 캐릭터는 어느 정도 전형적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주입시키는 마 선생의 캐릭터는 그런 면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쪽지시험 성적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고, ‘꼴찌반장’이 국통을 엎지르는 바람에 부족해진 급식도 성적에 따라 배식하는 등 교실도 엄격한 ‘계급사회’임을 강조하는 마 선생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깨우쳐야 할 현실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무한경쟁체제가 가동되는 교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유와 평등, 약자배려와 같은 가치들이 사회 속에서 얼마만큼 구현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해 주는 것.
본격적으로 시작될 마 선생과 아이들의 대치 속에서 이 작품은 ‘여왕’이 자신의 교실을 운영하는 방식을 통해 본질적으로 무엇을 깨닫게 해 주려 하는지를 조금씩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시작될 이야기를 예고하는 첫회는 너무 과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균형점을 찾는 전개를 택했다.
고현정 특유의 차분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으로 그려진 마 선생과 아직 어리지만 자신들만의 아우라를 지닌 아역배우들로 구성된 6학년 3반 아이들의 캐릭터가 어우러져 어떤 색깔을 낼 지는 지켜볼 일이다.
수다포인트
-올해의 패션 어워드, 미스 김의 바지정장 VS 마 선생의 치마정장, 승자가 궁금합니다.
-낮고 차분한 어투로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마 선생의 말투와 무표정에서 문득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이 떠오른 건 저 혼자일까요?
-하나와 남자친구의 키스를 보여준 드라마 첫 장면, “초등학생들도 연애한다”는 사실을 본격적으로 보여 준 첫 드라마로 남을 것 같네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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