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편 방송화면" /><힐링캠프> 장윤정 편 방송화면

SBS <힐링캠프> 장윤정편 2013년 5월20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장윤정은 이날 방송에서 화제와 논란이 된 가슴 아픈 가족사부터 도경완 아나운서와의 달달한 러브스토리까지 모두 풀어놓았다. 원래 힘든 것을 힘들다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그녀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20대부터 신용불량자였지만, 대한민국 모두가 아는 가수로 성장했던 이야기 속에 감춰져있던 가족사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그녀의 모든 삶은 가족으로 향해 있었고, “돈 독 오른 거 아니냐”는 주변의 비아냥거림에도 열심히 일했던 이유는 오로지 가난 때문에 떨어져있기도 했던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서였다고.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빚더미. “어차피 돈을 (가족에게) 맡기면서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리셋하는 기분이다”는 그녀는 그러나 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가족이 헤어지게 된 것만큼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와중에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제2의 가족으로 받아준 연인 도경완 아나운서와의 닭살스러운 애정행각을 고백하며 장윤정은 또 다시 희망을 이야기 했다.

리뷰
결혼과 가족사로 화제의 주인공이 된 가수 장윤정. 마침내 대중 앞에 입을 열었다. ‘행사의 여왕’,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불리던 그녀는 KBS 도경완 아나운서와의 결혼 발표 이후, 순탄하고 행복한 인생을 걸어가는가 싶었다. 그러나 결혼발표 이후 출연하게 된 <힐링캠프> 제작진과의 사전인터뷰 내용이 유출되면서 숨겨져 있었던 아픈 가족사가 방송 전부터 논란이 됐다. 방송에서 그녀는 “정말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많은 분들이 상처를 다 같이 받았기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많은 분들이 힘들어질 것 같았다. 내가 털고 싶었다”고 어렵사리 출연을 마음먹은 이유를 말했다.

이어지는 그녀의 고백의 내용은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그 누구의 사연보다 드라마틱했다. 가난을 딛고 인기가수가 되었지만 또 다시 빚더미에 앉게 됐고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었다. 여기에 부모님은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자신의 상황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그녀는 정의했다.

눈물을 흘릴 법한 사연인데도 불구하고 장윤정은 이날 다소 떨리는 어조와 젖은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을 뿐이다. 쉽사리 남에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녀의 성격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주변 누군가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하고 싶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 도리어 주변의 오해까지 받았다는 그녀는 그러나 이어지는 도경완 아나운서와의 러브 스토리를 고백하는 시간에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달스기’(달콤한 스타자기)와 ‘꼬기’(꼬마 자기)라는 애칭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자신의 발뒤꿈치까지 사랑한다는 연인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3단 콤보 자랑을 이어갔다.

가족 때문에 행복했지만 가족 때문에 힘들었던 그녀는 이제 결혼으로 인생의 제2장을 향해 걸어가게 됐다. 묵묵히 뒤를 지켜주는 연인으로 인해 어렵게 마음을 연 그녀는 때로는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도 한 주변 사람들과 대중에게도 자신의 숨겨진 아픔을 공개하는 것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눈물 없이도 이날 방송은 고백 그 자체로 그녀에게 힐링이 되었다.

수다포인트
- 2살 연하 아나운서와 결혼을 앞둔 장윤정은 8세 연하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을 앞둔 한혜진에게 “대단해요. 대단하신 거예요”라고 말해 그녀를 당황시켰다. 이경규는 “막 이야기 하네. 우리도 금기시하는 것을”이라며 즐거워했다. 그야말로 한혜진 잡는 장윤정.
- 알고보니 소속사 사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번도 못했다는 장윤정. 가족에게 집중하다보니 주변의 가까운 이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그녀는 철의 여인으로 불리었던 사연도 말했다. 하지만 대중 앞에 자신의 사연을 고백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는 그녀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 도경완 아나운서가 자신과의 결혼으로 로또를 잡았다는 오해가 참 미안하다고 말한 장윤정. 결혼 발표와 함께 토크쇼에 출연한 진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한 오해는 감내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오해를 받는 상황만큼은 참을 수 없었기에 어렵사리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아닐까.

글. 배선영 기자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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