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목표를 1,000만이 아닌 1,000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 달 7일 열린 <그녀의 연기> 기자간담회에서 박희순이 한 말이다. 그의 말이 현실이 됐다.

<가족의 탄생>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공효진-박희순과 작업한 단편영화 <그녀의 연기>가 개봉 18일 만에 관객 1,000명을 돌파했다. <그녀의 연기> 배급을 맡은 인디스토리는 4일 “지난 6월 13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한 <그녀의 연기>가 관객들의 성원 속에 지난 7월 1일 1,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0분이 채 되지 않는 단편영화가 단 한 개의 상영관에서 1,000명을 돌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앞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단편영화 <주리>가 개봉 2주 만에 1,000명을 돌파하긴 했지만, <주리>의 경우 1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결과였다.

이에 배급사는 4일 홍대상상마당시네마를 시작으로 동작구 아트나인, 광진구 KU씨네마테크와 성북구 KU시네마트랩,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 CGV 무비꼴라쥬 등으로 <그녀의 연기> 개봉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디스토리 측은 영화의 인기 비결로 “주연 배우 공효진, 박희순과 김태용 감독에 대한 관심과 믿음, 그리고 영화 자체가 주는 기대감”을 꼽았다.

<그녀의 연기>는 제주도에 사는 남자가 결혼을 바라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서울에서 여배우를 고용해 가짜 피앙세 역할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엉뚱한 소동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

글. 정시우 기자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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