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입구에 나무판자 경사로를 만들고 있는 직원

외출했다가 들어오는 길에 머리카락도 다듬고 왔다며 “동네에 오픈한 지 한 1년정도 되는 미용실인데 첨가봤다”, “머리를 잘만진다”, “에어콘 틀어놔서 시원하다”, “원장한명 직원한명의 작은미용실” 등등..,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며칠 후 <강원래의 노래선물> 라디오 진행을 마친후 동네 미장원앞(1층)에 지나다 차를 잠시 세우고 차창을 열고 휠체어 타고 가기에 불편함이 없는지 미용실 입구에 혹시 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 봤다. 10cm 정도의 턱이 있길래 미용실 직원이 있다 했으니 그에게 도움을 청하면 되겠다는 마음에 집으로 들어와 전동휠체어로 옮겨 앉아 전동휠체어를 타고 동네 미용실로 갔다.

막상 미용실입구까지 가보니 한남자직원이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판자(가로 100X 세로100정도 사이즈)를 톱으로 자르고 못질까지 하면서 경사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난 놀라서 “고맙습니다. 혹시 저때문에 만드시는거예요? 근데 제가 올껄 어떻게 알았죠?”라고 물었다.

“아까 차창문을 열고 경사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하시는거 봤어요. 그래서 휠체어 타고 입구로 들어오시기가 불편할것 같고 해서 지금 급하게 만들고 있어요. 원래 미용실 오픈 때는 경사로를 만들어 놨었는데 승용차들이 미용실 앞을 지날 때마다 불편한것 같아 치웠거든요. 아차 싶어 지금 만드는중 이었어요”

“네.고맙습니다.이정도 턱이면 휠체어를 살짝 들어주셔도 될텐데 괜히 저때문에…”하며 미안한 맘에 말끝을 흐리니 “아뇨. 당연히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는 경사로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만들었다가 치워 버린 저희가 더 죄송하죠..더운데 어서 들어가세요. 아직 다 만든게 아니라 위험할수 있으니 조심해서 올라오세요”라고 말한다. 경사로가 완성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전동휠체어 타고 편하게 들어갔고 시원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편하게 다듬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저러는거”라며 내 머리카락을 손질하던 미용실 원장님의 직원칭찬이 계속 이어졌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나무판자로 경사로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저런 멋진 친구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 아직은 살만한 곳이란 생각을 가져봤다.

추신)

고 : 작은 배려가 곳곳에서 일어나길요~
다르지만 함께 하는 삶이니까요!! 화이팅해요~

no : 원래형만을 위한 배려로 보이네요.
일반장애우 였다면 저정도였을까요?
한국이 바껴야죠!

준 : 이건 강원래가 연예인이라서 가능한거야..
유명인 아니었으면 문전박대엿을거 같은데…

강 : 경사로가 있어야한다는 생각 못했을꺼예요~
휠체어탄 손님이 오신적이 없어서 그죠~^^
마음이 참 고마운 분이시네~

LEE : 난 예전에 7년 단골 다니던 미용실이 돈좀 벌었다고 건물옮겼길래
경사로 좀 만들지않느냐 했더니 인도가 좁아서 경사로 만들려니
시청에서 위험하다고 만들지말랬다는군요.
글구 우리더러 시멘트구해 바르라더군요.
오지말라는 거지요. 그래서 안 갔어요.

lee : 얼마전 내가 이사온 석계근처는 문턱이 많은 가게뿐이다
하루는 안경코받힘이 부러져 수리를 해야하는데…
입구에 있는 턱 때문에 안경점에 들어갈수 없었다.
동행한 어머니가 대신 안경점에 들러 수리해갖고 나오면서
문턱 때문에 못들어오고 있다, 경사로 좀 놓으랬더니…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모를 여자가 빼꼼히 내다보며
지금 주인이 안계셔서… 오시면 얘기할께요.
그러고는 끝이다. 18.!
오며 가며 봤지만 저런 모습은 없다.
어떤 곳은 있는 경사로도 계단위에 올려놨다.

최 : 저번주 수요일, 어깨까지 자란 머리를 자르러
단골미용실을 찾았으나…휴무였다ㅡㅡ;;
예전같으면 그다음날 다시 갔었겠지만
몸컨디션이 안좋아 동네 턱없는 미용실을 찾아 시원하게 컷트~
남자로 변신!
사고 후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을땐
대부분의 미용실이 계단이었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나보다.

날개없는 천사들이 많이 산다.
훈훈한세상.
박수와 함게 칭찬해주고 싶다.
세상사람 모두 이랬으면 하는 교훈.
조금한 관심이 세상을 바꾸는 힘.
참~~~~~ 흐뭇해요.멋있어요~~!!
항상 그대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도 배울께요
등등…..이글을 나의 SNS에 올리니 많은 답글들이 올라와 소개하고자 한다.

휠체어에 몸을 맡긴지 12년

그동안 넘어진적 많고 포기한적 많고 화내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때 마다 다시 일어나려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중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난 강원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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