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버틀러’(왼쪽)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데뷔한 ‘섀도우 헌터스’
인기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해서 모두 ‘트와일라잇’이 되는 건 아니다.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가 이를 온 몸으로 증명했다.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강력한 1위 후보로 점쳐졌던 ‘새우도 헌터스’는 23일부터 25일까지 933만 달러를 기록하며 3위 데뷔에 그쳤다. 일반적인 북미 개봉일인 금요일보다 이틀 빠른 수요일에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누적 수익이 1,408만 달러 밖에 안 된다. ‘꽃처자’ 릴리 콜린스와 꽃미남 배우 제이미 캠벨 바우어 등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스타들을 내세워 10대 팬들을 움직여 보려 했던 소니픽쳐스의 꿈은 이로서 또 한 번 허망하게 무너졌다. ‘애프터 어스’로부터 시작된 소니의 불운은 ‘엘리시움’을 거쳐 ‘셰도우 헌터스’ 까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예상대로 좋지 않은데,(‘트와일라잇’도 평단의 평은 참혹했다) 관객평도 뜨뜻미지근한 게 이 영화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다음 달부터 속편 제작에 들어간다는데, 정말로?2013.08.23-25 북미박스오피스 순위
또 다른 신작영화 영화 ‘더 월즈 엔드’와 ‘유어 넥스트’도 그리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4위와 6위로 데뷔했다. 이 중 ‘더 월즈 엔드’를 살펴보자.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을 함께 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사이몬 페그, 닉 프로스트가 뭉쳐 지구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이 영화의 오프닝 성적은 879만 달러.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의 오프닝 성적보다는 좋지만 개봉관수와 개봉년도를 생각하면 그리 앞섰다고 평가할 성적은 아니다.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콤비가 함께한 작품들 오프닝 성적
신작영화들의 부진 속에서 리 다니엘스 감독의 드라마 ‘버틀러’가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1952년 해리 트루먼부터 1986년 로널드 레이건까지 여덟 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던 백악관 집사 유진 앨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1,650만 달러 더하며 누적 수익 5,176달러를 기록 중이다. 제니퍼 애니스톤의 코미디 ‘위 아 더 밀러스’ 역시 2위 자리를 지켰다. 벌써 3주째 2위다. 지난 주말 수익과 큰 차이가 없는 1,350만 달러를 챙기며 내실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돌아 온 속편들, 디즈니의 ‘비행기’와 폭스의 ‘퍼시잭슨과 바다의 괴물’, 유니버셜의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들’의 성적은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각의 순위는 5,8,9위. 이 중 순제작비를 회수한 영화는 ‘비행기’ 한편 뿐이다. 하지만 ‘비행기’도 간신히 넘어섰을 뿐 디즈니 작품치고는 체면이 서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디스트릭트9’ 닉 블롬캠프의 차기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엘리시움’ 역시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순제작비 1억 1,500만 달러인 이 영화의 누적수익은 6,888만 달러로 갈 길이 멀다. 4년 전 기대 이상의 흥행 맛을 봤던 블롬캠프가 이번엔 지옥의 맛을 제대로 보고 있다. ‘블루 재스민’은 확대개봉과 함께 14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유럽 4부작을 만들고 뉴욕으로 돌아온 우디 앨런의 작품으로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으로 나섰다. 개봉 5주차를 맞은 영화는 지금까지 1,447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태다.
‘클로즈드 서킷’, ‘겟 어웨이’, ‘원 디렉션;디스 이즈 어스’ (왼쪽부터)
돌아오는 주말에는 에릭 바나, 레베카 홀 주연의 스릴러 영화 ‘클로즈드 서킷’과 에단 호크와 셀레나 고메즈가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 ‘겟 어웨이’, 영국 그룹 원 디렉션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원 디렉션;디스 이즈 어스’가 찾아온다. 이번주 극장가도 한산할 예정이다.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