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343회 방송화면
MBC ‘무한도전’ 343회 2013년 8월 17일 오후 6시 20분다섯 줄 요약
‘무한도전’이 시청자에게 아이디어를 구한다. 지역과 나이를 초월한 각양각색의 지원자 중 일부가 ‘무한도전’ 멤버들 앞에서 직접 1차 프리젠테이션 경합을 펼친다.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는 여고생과 초등학생까지 각각 뛰어난 예능감을 선보인 가운데 ‘신인 예능 PD’로 선발된 두 팀은 ‘무한도전’의 깜짝 방문에 의하여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시청자의 손을 거쳐 다시 탄생한 ‘무한도전’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리뷰
사실 시청자에게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것은 ‘무한도전’을 놓고 봤을 때 그다지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는 포맷이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무한도전’만의 고유의 포맷이기도 하다. 이런 방식의 시청자 중심의 구성이 가능한 이유는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을 얻을 만큼 국민 일상의 일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신(新)예능 PD’를 찾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은 그간 익숙하게 등장해왔던 국민의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했다. 초등학생, 고등학생, 일반인까지 지역과 나이를 초월한 지원자들의 애써 꾸미지 않은 풋풋함과 예측 불가한 예능감은 전형화된 예능 프로그램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아이디어의 완성도를 떠나 자신이 애착을 갖고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놓은 아이디어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한도전’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가장 의미가 깊었던 부분은 ‘무한도전’이 어느덧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세대인 초등학생 이예준 군과 안양예고 여고생들은 ‘무한도전’을 보며 방송 PD와 방송 작가를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최종적으로 신인 예능 PD로 선발된 것은 그들의 아이디어의 참신성과는 별개로 ‘무한도전’이 꿈을 주고, 그 꿈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될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다른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되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방송분에서 일부 공개된 이예준 군의 프로그램 제작기는 이런 ‘무한도전’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12살 어린 아이가 즐거움에 가득 차 쉴 새 없이 늘어놓는 이야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어느 톱스타가 출연했을 때보다도 진정성 있는 리액션을 보였으며, 신인 PD의 미숙함이 드러나는 순간에도 이를 지적하기보다는 칭찬하며 ‘감독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현장에 모인 제작진들도 PD를 꿈꾸는 12살 어린 아이의 꿈에 용기를 북돋듯 그의 말을 경청하고 지시에 따라주는 모습은 여느 예능 프로그램과는 달리 뭉클한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감독님은 부담되지 않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이예준 군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너무 즐겁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 순수함과 ‘무한도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묵직한 울림이 되어 ‘무한도전’ 멤버와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 닿았다. 꿈과 현실. ‘무도를 부탁해’라는 타이틀로 방송된 ‘무한도전’은 절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가지 이야기를 결합시키며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누군가에게 ‘무한도전’이 꿈이라면, 오늘도 꿈은 현실을 살고 있는 셈이다.
수다 포인트
- 박채니 PD부터 통통한 생물체까지…어서 오세요, 개그계가 당신들은 기다립니다.
- 박태민 씨 ‘떡국 열차’는 너무 하지 않았나요. 좀 더 분발하셔야 할 듯합니다.
- 거장 이예준 감독 가라사대 “참된 웃음!! 재촬영은 없다!! 편집으로 살린다!!” 감독님, 어디 갔다가 이제 오셨나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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