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 KOSPI 1,700p 부근부터는 주식비중을 서서히 줄여 나가야...우리투자증권 ● 연말 데이터가 가진 착시효과에 주의해야 강세장의 연말은 지수가 방향성을 가질 경우, 상승 폭이 시장의 예상을 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첫째, 상승 가능 폭을 열어둔 상태에서 시장 흐름에 순응할 것인지, 둘째, 연말장이라는 심리적 요인에 휩쓸리기 보다 일정 시점부터 비중을 줄여나갈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당사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근거해서, 시기적으로는 11월 27일부터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전후, 지수대로는 KOSPI가 1,700p에 근접할수록 주식비중을 줄여 나갈 것을 권유한다. ① 한국경제의 전년동기대비 데이터가 가진 착시효과: 수출입비중이 높은 한국은 올 4/4분기와 내년 1/4분기를 전년동기대비(y-y) 증가율로 보면,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경기하강이 심했다는 점에서 데이터들이 크게 개선되는 기저효과에 노출되게 된다. 그러나 올 해와 같이 인위적으로 정부지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경우에는 수출보다 내수 개선 여부를 살필 수 있는 전분기대비 성장률로 봐야 본질적인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올 2/4~3/4분기에 분기 성장률이 연율로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을 보인 다음, 경기회복 속도의 둔화에 노출되고 있다. ② 둘째, 미국 연말소비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27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미국 소비특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도 연말특수를 겨냥하여 재고를 상당부분 축적한 상태이며, 월마트 등은 15~40%의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연말 미국소비가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그리고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2/4분기 이후 회복세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연말 소비가 조금만 늘어나도 증가율로는 큰 폭의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미소매협회가 연말에 지출을 늘릴 것인지를 질의해 본 결과, 미국소비가 지난해 보다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국 기업부도율이 2010년 1/4분기, 실업률이 2010년 2/4분기는 되어야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여서 과연 소비자들이 과감하게 연말에 지갑을 열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11월에는 크리스마스 랠리, 안되면 그 다음에는 1월 효과와 같은 듣기 좋은 이야기들이 등장하겠지만, 강세장의 연말에는 투자심리에 휩쓸리기 보다 시장의 본질을 좀 더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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