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분쟁에 대해 서로 정반대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전략에 따른 득과 실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이브는 민심을 버리고 법적 정당성을 챙겼고, 민 대표는 정당성을 놓은 대신 민심을 얻길 택한 모습이다.
13일 한 매체에 따르면 민 대표는 하이브에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취지로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님들이 메일을 통해 '방시혁 의장이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 뉴진스를 홀대했다' 주장, 규탄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은 "인사를 주고받는 일이 그렇게 어려웠냐"고 물으며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멤버들이다"라며 지적했다고 민 대표는 이메일에서 밝혔다. 뉴진스의 부모들은 방시혁이 뉴진스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취지다.
하이브와 민 대표간 갈등이 22일째 접어든 날, 그것도 법적 분쟁이 시작되는 주의 월요일에 터진 폭로성 이야기다. 이 같은 '급 폭로'는 3일전인 10일에도 있었다. 어도어측은 지난 10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일 어도어의 스타일디렉팅 팀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던 중 팀장의 집까지 따라가 '협조하지 않으면 경찰서에 가야 한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이브는 피감사자인 팀장 본인이 나서서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해당 팀장은 민 대표의 승인 아래 외주 업체로부터 수년간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취했음을 인정했다"면서 "집에 두고 온 본인의 노트북을 회사에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그에 따라 본인 동의 아래 집에 방문해 노트북을 반납받았다는 주장이다.
민 대표가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하이브의 강압적인 감사 사실을 알리면서 대중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이어지는 하이브의 반박문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본 사안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 없었다"며 "민 대표가 상사로서 직원을 보호할 생각이 있었다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하이브는 "유연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면 회사가 수령하고 이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정당하게 지급해야 한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사담'이라고 치부하더니 이번엔 불법을 '관행'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어도어 구성원의 횡령 의혹만 세상에 드러난 모습이다.
이쯤되면 민 대표는 조용히 법적 분쟁에 접어들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비쳐진다. 법적 분쟁과 무관한 주장을 반복함으로서 대중적 피로도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민 대표의 감정 호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민 대표와는 반대로 하이브의 주장은 논리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대중적 공감대다. 민 대표의 주장을 오목조목 반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막상 하이브를 향한 민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BTS-단월드 연관 문제도 그 중 하나다.
하이브와 민 대표 모두 전략적 한계를 맞닥뜨렸다. 대기업 대 개인의 대결 구도에서 민 대표에게 여론 조성은 물론 중요할 것이다. 다만, 법적 정당성이 없는 과도한 감성적 접근은 추후 역풍이 불 가능성을 남겨둔다. 하이브는 바닥으로 내려간 민심을 손 놓고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양측의 전략 모두 대중적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승자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닿는 형국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13일 한 매체에 따르면 민 대표는 하이브에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취지로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님들이 메일을 통해 '방시혁 의장이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 뉴진스를 홀대했다' 주장, 규탄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은 "인사를 주고받는 일이 그렇게 어려웠냐"고 물으며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멤버들이다"라며 지적했다고 민 대표는 이메일에서 밝혔다. 뉴진스의 부모들은 방시혁이 뉴진스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취지다.
하이브와 민 대표간 갈등이 22일째 접어든 날, 그것도 법적 분쟁이 시작되는 주의 월요일에 터진 폭로성 이야기다. 이 같은 '급 폭로'는 3일전인 10일에도 있었다. 어도어측은 지난 10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일 어도어의 스타일디렉팅 팀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던 중 팀장의 집까지 따라가 '협조하지 않으면 경찰서에 가야 한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이브는 피감사자인 팀장 본인이 나서서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해당 팀장은 민 대표의 승인 아래 외주 업체로부터 수년간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취했음을 인정했다"면서 "집에 두고 온 본인의 노트북을 회사에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그에 따라 본인 동의 아래 집에 방문해 노트북을 반납받았다는 주장이다.
민 대표가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하이브의 강압적인 감사 사실을 알리면서 대중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이어지는 하이브의 반박문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본 사안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 없었다"며 "민 대표가 상사로서 직원을 보호할 생각이 있었다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하이브는 "유연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면 회사가 수령하고 이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정당하게 지급해야 한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사담'이라고 치부하더니 이번엔 불법을 '관행'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어도어 구성원의 횡령 의혹만 세상에 드러난 모습이다.
이쯤되면 민 대표는 조용히 법적 분쟁에 접어들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비쳐진다. 법적 분쟁과 무관한 주장을 반복함으로서 대중적 피로도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민 대표의 감정 호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민 대표와는 반대로 하이브의 주장은 논리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대중적 공감대다. 민 대표의 주장을 오목조목 반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막상 하이브를 향한 민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BTS-단월드 연관 문제도 그 중 하나다.
하이브와 민 대표 모두 전략적 한계를 맞닥뜨렸다. 대기업 대 개인의 대결 구도에서 민 대표에게 여론 조성은 물론 중요할 것이다. 다만, 법적 정당성이 없는 과도한 감성적 접근은 추후 역풍이 불 가능성을 남겨둔다. 하이브는 바닥으로 내려간 민심을 손 놓고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양측의 전략 모두 대중적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승자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닿는 형국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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