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 국채매입 중단이 출구전략의 시작은 아니다...우리투자증권
● 美 FOMC 기준금리 동결. 국채 직매입 규모 확대없이 완료 시점만 1개월 연장
美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이어나갔다. 작년 12월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ZIRP)을 채택한 이후 8개월 연속 현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소비 및 고용상황도 최악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는 등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출구전략의 시행은 이르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버넹키 의장이 지난 달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당분간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어 이번 FOMC회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금리보다는 양적완화 정책의 지속여부에 있었다. 특히 FRB가 국채 직매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졌는데 이는 FRB가 당초 9월말까지 계획한 3,000억달러 중 2,43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이미 매입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매입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비록 FRB가 이번 FOMC를 통해 국채매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의 충격을 고려해 국채 직매입 속도를 점차 줄여가면서 기존 계획보다 한 달 연장된 10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는 국채 매입의 급작스런 중단이 자칫 출구전략의 시작으로 오인되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경기회복세가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올해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나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통해 시중 유동성 조절해 나갈 듯
아직까지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안심하기 이른 상황인데다 물가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대신 연준은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만 아니라면 추가적인 국채 직매입은 향후에도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채권 및 신용시장 여건이 그간의 정책적 노력으로 상당부분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FRB 자산 규모 및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추가 조치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단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TAF(기간 입찰 대출)와 TSLF(기간물 국채 임대 대출창구)도 지난 달 이미 그 운용 규모를 축소한 데 이어 기간 역시 추가로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 및 중소기업과의 관련성이 높은 TALF(금융부실채권 구제 프로그램)의 경우 아직까지 상업용 모기지(CMBS) 부실문제가 남아 있어 내년 초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하원에서도 지난 달 FRB에 TALF 프로그램 기간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양적완화의 속도 조절이 금융시장 및 경기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FRB가 적어도 올해까지는 통화정책의 방향을 경기개선에 맞출 것으로 보여 이러한 속도 조절이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지 않는 소극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역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FRB의 확신을 내포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 단기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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