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지역 규제에 따른 영향 제한적,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는 주식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어...우리투자증권 2006년 7월 1일자로 말레이시아 라부안이 "원천징수절차 특례제도"가 적용된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00년 이후 한국 증시에 투자된 외국인 매수 금액 중에서 라부안 등 투기지역으로 분리되는 국가를 통해 투자된 금액은 전체 순유입 자금의 6.6%인 2.95조원에 달하고 있다. 절대 금액으로는 커 보이지 않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으로 환산한다면 14.1조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에 따른 자금 이탈로 시장에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당사의 조사 결과에서는 이번에 규제가 강화된 라부안 관련 자금은 2004년 중반부터 이탈되기 시작되어 최근까지 2.7조원 정도 이탈,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정부에서도 2005년부터 라부안 및 벨기에 등에 대해 조세회피지역 규제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자금 이탈이 일정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조세회피지역 규제가 외국인 매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주식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6월말 KOSPI 1,200p선을 기점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현금비중은 8% → 6% 중반으로 낮아진 반면, 주식비중은 92% 중반까지 최근 저점대비 1%p 정도 늘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동 기간 중 하이닉스 블럭딜 등 일회성 주식 수요가 발생한 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기관투자자들이 IT 업종 이외에도 증권, 은행, 그리고 일부 서비스 관련주에 대한 매수포지션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