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임금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완만한 고용 증가로 인해 2006년에는 임금 수준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짐과 동시에 임금은 상승세를 보였고, 이러한 사실은 이코노미스트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실제로 12월 미국 비관리직 근로자들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동월비 3.1% 상승함으로써 지난 2003년 3월이래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상승할 때 실질 임금은 하락하는 등 임금 상승이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임금 상승률은 2003년말 1.7%에서 거의 두배가 커졌다.
이렇듯 근로자 보상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연준리는 임금 인상이 기업 비용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인플레 상승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 연준리는 경제 과열양상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고 임금 상승이 잘 통제된다면 (한 두차례 추가적 금리 인상 후) 18개월동안 지속된 긴축정책은 종결될 수 있을 것이다.
◆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까
임금 상승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장은 이제 임금 인플레가 얼마나 진행중인지 가늠하기 위해 실업률, 생산성, 노동비용 등 다른 주요 데이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은 보고서에 "실업률이 하락하면 노동희석화가 진행되고 이는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높은 임금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실제로 생산성이 임금 인상분을 따라갈 수 있다면 고용인들은 높은 노동비용을 높은 생산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쉐퍼드슨은 지난 4분기에 생산성 증가치가 전년대비 2.6%를 기록, 2003년 말에 기록했던 5.0% 증가를 크게 밑돌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은 종전의 강력한 수치로 인한 기저효과가 커서 당연한 결과일 수 있지만 연준리는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임금 상승이 지속적으로 가속화된다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실업률 하락은 임금협상 테이블에서 고용자들을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잡 서치 웹사이트인 몬스터가 6000명의 HR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0%가 지난 12개월동안 이직률이 상승했다고 답했으며 55%는 향후 5년 동안 가장 도전적인 일은 노동력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몬스터앤터내셔널그룹의 사장인 스티브 포고젤스키는 "만약 임금 상승이 생산력 상승을 앞지른다면 기업들은 임금 지급분을 늘려잡아야 할 것"이라며 "또한 노동 시장에서 이직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 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기상조
하지만 리버럴이코노믹폴리시인스티튜트의 이코노미스트인 제러드 번스타인은 "12월 실업률이 4.9%를 기록했지만 2001년로 불경기로 인해 일자리를 얻지 못한 수십 만명의 근로자들이 아직 현업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등 지금은 몇년 전 경기 부진의 잔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므로 임금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준리가 상대적으로 작은 수치인 임금 상승을 우려한다면 이는 훨씬 뚜렷한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 12월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월비 23.9%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수입의 3.1% 증가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이다.
그는 또 "현재 인플레이션은 임금 상승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며 "연준리는 이러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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