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2006년을 준비한다면 조선주에 주목하라...한국투자증권 ■ 선박 사이클은 과연 정점을 지났는가 ? 발주량과 선가 측면에서 선박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발주량은 금년 3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선가도 하락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최근 컨테이너 가격은 하락, 탱커와 LNG는 상승). 양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선박 사이클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발주량 감소는 자연스런 것이고 현재의 높은 수주마진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다. 조선업체들은 통상 2~2.5년치 물량을 안정적인 수주잔량으로 보는 데 지금은 3~3.5년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발주량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수주잔량이 4년치를 상회하게 되겠지만, 이는 선주도 조선소도 원치 않는다. ‘3~4년 후’는 사업상 상당히 먼 미래고,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선가의 방향에만 관심이 있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마진’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선박 수주마진은 15~20%대에 달하며, 업체들의 선별수주로 상당기간 이런 고마진이 유지될 것이다. 선가는 철강(특히 후판) 가격과 환율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점은 선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현재의 높은 수주마진은 유지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cost push로 선가가 더 오르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가 좋을까? 주식시장은 전자를 선호하겠지만 ‘마진’ 측면에서는 후자가 훨씬 바람직하다. Cost push의 경우 이미 수주한 선박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앞으로 수주할 선박에 전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가치에서 불리하다. 반면 후자의 경우 수주마진은 유지되면서 기 수주한 물량의 수익성은 개선된다. ■ 에너지 사이클 - 한국 조선산업의 구조적 변화 선박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이를 근거로 조선업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한 결과다. 과거에는 선박 사이클만으로 조선주에 대한 투자판단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에너지 사이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에너지 사이클은 유가를 의미한다. 고유가로 2004년부터 LNG선 발주가 폭증했고, 해양플랜트는 20년만의 호황이 2005년부터 시작됐다. 에너지 사이클은 여전히 호황인 것이다. LNG선이 한국 전체 수주잔량에서 차지하는 비중(CGT기준)은 2000년 4.3%에서 금년 9월말 현재 18.4%로 급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수주잔액 중 LNG선 비중이 40%를 상회한다(이는 LNG선이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대형 3사의 해양플랜트 수주잔액은 2004년 50.7억달러에서 금년 10월말 79.8억달러로 급증했다. 과거 컨테이너 운임이나 해운주 주가가 조선주의 선행지표로 통용되었으나 이제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 누가 진정한 고유가 수혜주인가 ? 대표적인 고유가 수혜주는 중동지역 담수플랜트 시장을 주도하는 두산중공업이다. 05년 9월말 현재 전체 수주잔액 중 담수플랜트 비중은 15%이며 향후 수주증가를 예상하더라도 30%를 넘기는 힘들다. 조선업에서 LNG선과 해양플랜트는 대표적인 고유가 관련 품목이다. 9월말 현재 LNG선과 해양플랜트의 수주잔액 합계가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중공업 27%, 대우조선해양 53%, 삼성중공업 47%로 파악된다. 조선주를 제외하고서 고유가 수혜주를 논할 수 없고, 선박 사이클 만으로 조선주를 설명해서도 안 된다. ■ 해양플랜트 - 절대강자의 입지에서 20년만에 맞이하는 호황 해양플랜트 시장은 70년대말~80년대 초반 대호황을 누렸으며 올해부터 2차 호황에 접어들고 있다. 1차 호황기에는 유럽이 심해설비의 강자였으며 한국은 미미한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만이 엔지니어링과 생산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유럽은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형설비를 건조할 시설이 없다. 해양플랜트는 현재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이유로 주가측면에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수주한 물량은 평균 수주마진이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대형 3사는 90년대 후반부터 해양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수주도 늘렸다. 그러나 당시는 유가가 낮았기 때문에 buyer’s market이였고, 대형 설비에 대한 건조 경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고유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seller’s market으로 변했고, 경험도 쌓였다. 올해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2007년부터 해양플랜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 LNG선 수요 – 선박사이클과 무관 고유가와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LNG 수요는 2005년 15,000만톤에서 2015년 38,0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NG선은 LNG 개발프로젝트와 연계되기 때문에 선박 사이클과는 무관하다. 2004년 70척이 발주됐으며 올해는 50척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2년간 적어도 연간 50척 정도의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2006년을 준비한다면 조선주에 주목하라 양적인 측면에서 선박사이클이 정점을 지났으나, 에너지 사이클은 여전히 호황이다. 우리는 조선업체들(특히 대형 3사)의 이익이 201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본격적인 실적개선으로 2006년부터는 valuation 부담도 크게 완화된다. 2006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이 만큼 매력적인 업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LNG선과 해양플랜트의 매출비중이 높은 대우조선해양(목표주가 27,300원), 삼성중공업(목표주가 18,500원), 현대중공업(목표주가 100,400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또한 PC선의 업황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낙폭이 심했던 현대미포조선(목표주가 84,100)과 STX조선(목표주가 23,700원)도 매수의견을 유지한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