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법 영향으로 연말 국제 유가 더 하락할 수도 정유 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석유류 재고를 지난 해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국제 유가가 향후 몇 주 사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유 업체들이 매년 연말이 되면 재고가 지난 해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조정에 나서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따라서 향후 몇 주안에 업체들이 원유 수입을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SG커머디티의 데보라 화이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지난 해보다 올해 크게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는 특이한 일"이라면서 "정유 업체들이 포지션을 회복하려면 훨씬 더 많은 석유를 팔아야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후입선출 세법(LIFO)에 따르면 정유 업체들은 지난 해보다 늘어난 재고에 대해 최대 35%까지의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 해 배럴당 43.45달러로 마감됐던 미국 시장 원유가는 지난 8월 말 배럴당 70.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최근 다시 배럴당 60달러대를 호가하고 있다. 유가가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원유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LIFO로 인해 정유 업체들이 원유 수입을 줄이게 되면 유가는 더욱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거래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나이지리아산 경질유는 미국 업체들이 구매를 중단함에 따라 현재 구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래자들은 LIFO의 영향이 앞으로 2,3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뉴욕상업거래소 거래자는 "LIFO 관련 일부 매도세를 보게 될 것이다. 시장은 주기적으로 11월 초부터 추수감사절 이후 기간 동안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시 행정부는 허리케인과 같은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해 정유 업체들에게 최소한의 재고를 유지하는 것을 의무화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미석유협회(API)의 마크 키베 선임 세금 정책 애널리스트는 그같은 방안은 여전히 검토 단계에 있다며 올해 재고 수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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