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까지 오를까?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배럴당 100달러 시대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25일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6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원유 시장이 'super-spike'(초급등기)에 접어들기 위한 과도기에 놓여있다는 견해를 점점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스탠다드뱅크의 게오프 파인 에너지 고문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억제할 요인이 없다"며 "투기 세력들은 유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며, 상승 추세를 멈추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장기적으로는 수급이 중요한 요인이나, 지금 시장의 시각에서는 배제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대 생산 능력 가까이 원유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크기에 상관없이 어떠한 수급 차질 관련 소식에도 쉽게 영향을 받고 있다.
금융 베팅업체들은 유가가 일단 70달러를 찍기만 하면 100달러까지 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런던의 한 베팅 업체는 "아직 베팅 가격을 설정하진 않았으나 유가가 70달러를 돌파하면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퍼-스파이크'
유가가 배럴당 54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던 지난 3월, 골드만삭스는 향후 수년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급등해 원유 시장이 '수퍼-스파이크'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던져줬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 창업자였던 짐 로저스는 지난 주 "나로서는 당장 내년, 심지어 다음 분기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며 "그러나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유가는 100달러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원유 시장은 미국의 메이저 정유업체들 및 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어 70달러로의 상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SG상품의 데보란 화이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7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다수가 최고 수준의 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지난 80년 이란 혁명 직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82달러(인플레 조정 후)에 도전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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