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연예인들이 과거 자신을 '비혼주의자'였다고 언급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모델 최소라, 배우 공효진, 손담비, 크리에이터 랄랄 등은 비혼주의자였다가 남편을 만나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사용한 '비혼주의' 발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9년 사진작가 이코베와 결혼한 최소라는 지난 11일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해 결혼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과거 자신을 감정 없는 AI 상태로 표현하며, 초반엔 가벼운 마음으로 만남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소라와 이코베 모두 비혼주의라고 했지만, 교제 과정에서 그의 삶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최소라는 과거 일에 중독될 정도로 쉼 없이 달려왔으나, 이제는 자녀 계획을 고려하며 휴식을 갖게 되었다면서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이는 그의 변화된 가치관을 보여주지만, 과거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정의했던 것에 대해선 표현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소라 외에도 비혼주의를 언급했던 연예인들이 결혼한 사례가 적지 않다. 배우 공효진은 10살 연하의 가수 케빈오와 결혼했으며, 손담비는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과 결혼 후 최근 임신 소식을 알렸다. 인플루언서 랄랄 또한 SNS를 통해 혼전 임신 사실을 전하며 "비혼주의를 외쳤던 내가 결혼을 결심하고 엄마가 됐다"는 고백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현재 배우자를 만나기 전까지 비혼주의자였다고 말하면서, 현 남편이 자신의 가치관을 바꿀 만큼 특별한 존재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비혼주의라는 신념 자체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혼주의는 단순히 결혼하지 않는 선택을 넘어 혼인 제도에 내재된 가부장적 구조를 비판하는 사상적 관점을 담고 있다. 결혼이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독립을 저해하고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결혼이라는 관습 자체를 거부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혼주의는 가부장적 사회에 저항하는 하나의 신념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일부 기혼 연예인들이 과거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칭하면서, 비혼주의를 단순히 결혼하지 않는 상태로 오인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발언으로 인해 '비혼주의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한 상황'으로 통용될 우려도 있다. 비혼주의를 신념으로 여기는 이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지점이다.
과거 결혼 계획이 없었던 연예인들이 '비혼주의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대신 "결혼 생각이 없었다" 또는 "그 시점엔 결혼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진정한 비혼주의자들을 존중하는 동시에,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어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분명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공인으로서 가지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단어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최소라는 과거 일에 중독될 정도로 쉼 없이 달려왔으나, 이제는 자녀 계획을 고려하며 휴식을 갖게 되었다면서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이는 그의 변화된 가치관을 보여주지만, 과거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정의했던 것에 대해선 표현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소라 외에도 비혼주의를 언급했던 연예인들이 결혼한 사례가 적지 않다. 배우 공효진은 10살 연하의 가수 케빈오와 결혼했으며, 손담비는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과 결혼 후 최근 임신 소식을 알렸다. 인플루언서 랄랄 또한 SNS를 통해 혼전 임신 사실을 전하며 "비혼주의를 외쳤던 내가 결혼을 결심하고 엄마가 됐다"는 고백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현재 배우자를 만나기 전까지 비혼주의자였다고 말하면서, 현 남편이 자신의 가치관을 바꿀 만큼 특별한 존재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비혼주의라는 신념 자체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혼주의는 단순히 결혼하지 않는 선택을 넘어 혼인 제도에 내재된 가부장적 구조를 비판하는 사상적 관점을 담고 있다. 결혼이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독립을 저해하고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결혼이라는 관습 자체를 거부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혼주의는 가부장적 사회에 저항하는 하나의 신념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일부 기혼 연예인들이 과거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칭하면서, 비혼주의를 단순히 결혼하지 않는 상태로 오인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발언으로 인해 '비혼주의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한 상황'으로 통용될 우려도 있다. 비혼주의를 신념으로 여기는 이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지점이다.
과거 결혼 계획이 없었던 연예인들이 '비혼주의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대신 "결혼 생각이 없었다" 또는 "그 시점엔 결혼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진정한 비혼주의자들을 존중하는 동시에,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어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분명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공인으로서 가지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단어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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