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리 지지 받더라도 美 증시 랠리 오래 못 갈 듯- 전략가들
지난 주 발표된 예상보다 강력한 7월 고용 통계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에 따라 매년 약세를 보여 온 8월 미국 증시도 주요 촉매 요인을 잃게 됐다.
미국 증시가 월초 부진을 털고 최근 고점인 4년래 최고치를 재돌파해 주기를 바라는 투자자들로서는 이제 강세장의 재료로서 지표 호재나 10월에 발표될 실적 호재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전략가들은 지적했다.
9일 연준리 정책 회의를 앞두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도 단기 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차례의 인상으로 이제 단기 금리는 3.5%를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추후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 연준리 발표문을 세밀히 분석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실버크레스트애셋매니지먼트의 스탠리 나비 부회장은 "연준리는 경제가 최근 강력해져 왔으며 지난 봄 겪었던 소프트 패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연준리가 금리 인상을 쉬어갈 가능성을 모두 없애버릴 것이다. 연준리가 긴축 주기를 중단할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제거되면 증시에는 일시적으로 압력이 가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리가 긴축 주기의 끝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장기 시나리오가 제시되더라도 증시 지지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키방크캐피탈의 존 오브라이언은 "연준리가 긴축 주기가 거의 끝났다는 쪽으로 표현을 살짝 바꿀 경우 증시는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거래 범위와 비교할 때 단기 랠리에 그칠 것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당폭 상승해 있다. 어떤 랠리가 됐건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연준리가 긍정적인 신호를 비칠 경우 다우지수는 50-100포인트, S&P500지수는 10-15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같은 랠리 이후 다시 고유가로 인한 매도세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자 연감에 따르면 8월은 지난 15년간 S&P500지수에 있어 최악의 달로 기록되어 왔으며 특히 월초 닷새간 하락폭이 컸다. 평균적으로 다우지수는 이 기간에 3.4%, S&P500은 3.1%, 나스닥지수는 2.7% 가량이 떨어졌다.
맥심그룹의 배리 리톨츠 수석 전략가는 "8월 약세가 9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1-12월에는 현 강세장내의 마지막 고점을 보게 될 것이다. 2006년에 대해서는 훨씬 덜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실버크레스트의 나비 부회장은 9월말과 10월초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실질적으로 증시를 주도할 재료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8월 증시를 위한 촉매 요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경제가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지 않고 있는 까닭에 10월 실적들은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부에서는 양호한 경제 지표들을 증시 투자 이유로 꼽고 있기도 하다. SW바흐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전략가는 "8월 촉매 요인은 좋은 경제 지표들이 될 것"이라면서 "연준리로부터 경제에 대해 듣게 될 것이고 소매 판매도 매우 좋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잘 통제되는 수준을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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