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하반기 금리 전망 수정하나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콜금리 인상이 이르면 9월 단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급속히 퍼지고 있지만 하반기 채권전망을 준비 중인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연내 콜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과열과 경기회복 조짐을 반영, 콜금리 동결에서 인상쪽으로 전망을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동결 예상을 유지하는 쪽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이긴 하나 정부가 경기회복 지연 등 콜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무시하고 부동산 시장만을 잡기 위해 섣불리 콜금리를 올리는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대우증권의 김형기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저금리 문제보다는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본다"면서 "콜금리 인상과 동결의 효과를 고려해 봤을 때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움츠러드는 부작용이 동결로 인해서 부동산 시장 과열이 지속되는 효과보다 클 것이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은 시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99년 5월 이후 분기별로 성장률이 5% 이하일 때 콜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면서 "9월 인상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3분기 성장률이 5%대까지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콜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아무리 빨라도 9월까지 올리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공동락 책임연구원 역시 "부동산 문제는 거시경제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면서 "국지적인 변수 때문에 콜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대투증권의 이애실 연구원도 "부동산 때문에 경기를 무시하고 금리를 올리기는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 무리일 것이다"면서 "25bp를 올렸다고 부동산이 잡히기보다는 서민의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콜금리는 연말까지 동결이 유력한 걸로 본다"면서 "내수가 만일 회복한다고 해도 4분기에서나 콜금리 인상론이 제기되면서 실제 콜금리 인상은 내년 초에나 돼야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내 콜금리 인상 논의가 활발히 거론되기조차 힘들 정도로 하반기에도 경기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증권의 이지현 연구원은 "원래 연내 동결 내지는 인하 가능성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인하는 없고 인상은 아닌 걸로 보고 있다"면서 "부동산 문제를 잡으려면 확실한 신호가 나오도록 금리를 인상해야 할텐데 25bp 정도 올린다고 해서 부동산을 잡는 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을 잡을 만한 방법이 없으니까 금리인상을 고려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사람들의 우려에서 기인한 것 같다"면서 "일단 통화정책에 있어 경제가 가장 고려대상일 텐데, 지금은 하반기에도 콜금리 인상 얘기가 나올 만큼 경기가 빨리 회복될 걸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경기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 불안이 여전할 경우 4분기에 콜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한 전망 수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콜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한화증권의 이종명 연구원은 "원래 연내 콜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계속 불안하고 4분기에 어느 정도까지 내수회복이 충족된다는 두 가지 조건이 맞는다는 전제 하에 4분기 중반 정도에 콜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을 갖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9월 인상설은 아니고, 11월 중을 인상시기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을 준비 중인 증권사들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자료를 낼 계획이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