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이 달러 강세 지지할까?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달러 강세 재개로 석유업체들의 수출 대금이 미국 자본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약 1년 전만해도 달러 약세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오일달러가 미국 자금 시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는 더뎠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뉴욕 소재 바클레이즈캐피탈의 스티븐 잉글랜더 북미 담당 수석 외환 전략가는 "지난해 유가 급등은 달러 매도를 의미했다"며 "하지만 지금 유가 상승은 달러 매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달러는 지난 3년간의 약세를 접고 올해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견조한 경제 성장에 힘을 얻어 주요 통화에 대해 약 12% 오른 상태다. 한편 미국 원유 선물은 급증하는 전세계 수요와 정유 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로 전날 6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유가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며, 연초 대비 35% 급등한 것이다. 잉글랜더 전략가는 "석유 투자자들이 잉여자금을 어떻게 할지에 달려 있다"며 "현재 그들 자산의 30% 가량이 달러표시 자산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80년대 초반 이래 유가 급등은 미국으로의 자본 순유입, 특히 미국 국채 시장으로의 유입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즉 이는 석유업체들이 달러로 거래되는 수출 대금을 미국에 다시 투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유가 급등과 오일달러간의 상관 관계는 미국 쌍둥이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달러 가치가 떨어졌던 3년 전부터는 다소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서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달러, 유로 대비 상승폭 확대 전망 런던 소재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수석 외환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달러가 (유로에 대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오일달러를 가진 투자자들이 유로처럼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통화를 덜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 부결로 유럽헌법(EU) 비준이 난항를 겪으면서 유로존 정치 통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경제 성장 부진으로 최근 유로 가치는 큰폭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11% 이상 떨어진 상태다. 젠 전략가는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유로존의 경기 침체 위협이 더욱 커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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