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납치된 설인아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건 장동윤의 순애보와 장동윤과 추영우가 친형제라는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지며 반전의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 5회에서는 납치된 오정신(설인아 분)을 구하기 위해 최철웅(추영우 분)의 힘을 빌리는 이두학(장동윤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아시스’ 5회는 전국 기준 6.5%, 수도권 기준 5.9%를 기록, 첫방송 이후 5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두학이 죽음의 위기 속 드라마틱한 작전이 펼쳐진 장면’으로 전국 기준 7.9%까지 올랐다.
5회 시작부터 두학과 철웅 사이의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다. 철웅이 이중호(김명수 분)와 점암댁(소희정 분)의 둘째 아들이자 두학의 친동생이었던 것. 중호는 후사가 없는 최영식(박원상 분)과 강여진(강경헌 분)에게 철웅을 양자로 보냈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진은 철웅을 자기 자식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죽을 때까지 이 사실을 비밀로 하겠다는 중호의 다짐을 받아냈다. 철웅을 낳자마자 여진에게 빼앗긴 점암댁의 속은 말이 아니었다.
두학의 가족들은 두학이 깡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악덕 사장에 맞서 투쟁 중인 방일실업 노동자들 중엔 두학의 여동생 이정옥(신윤하 분)도 있었다. 두학은 탁이파 보스 염광탁(한재영 분)의 지시로 주동자를 색출하러 갔다가 정옥에게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분노하는 중호에게 “요것이 다 아버지 때문이잖아요. 공부하지 말라 해서 공부도 접었고, 감방 가라 해서 감방도 갔고 그라고 나니까 할 수 있는 짓거리가 깡패 짓밖에 없는데..나는 분명히 아버지 아들 아닐 겁니다”라고 원망을 쏟아내는 두학이 안타까움을 안겼다.검사가 된 철웅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충성의 부하이자 안기부 소속 오만옥(진이한 분)은 검찰청에 파견돼 철웅을 감시했다. 프락치였던 철웅의 행적을 빌미로 협박하는 만옥을 향해 철웅은 “나 대한민국 검사 최철웅이여”라며 분노했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마음이 고통스러운 철웅은 정신을 불러냈다. 정신은 자신을 향한 철웅의 마음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넌 나 감당 안 돼. 널 더 힘들게 하게 될 거야. 우리 그냥 편하게 보자”라며 철웅의 마음을 거절했다. “두학이 형은 되고 난 안 되는 것이여?”라고 묻는 철웅의 질문에 정신은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 또한 변해버린 두학의 모습에 괴로워했다.
차금옥(강지은 분)은 영화판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정신에게 남해극장 등기권리증을 선물하며 정신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정신의 거침없는 활약은 기존의 배급 극장들을 빼앗긴 경쟁사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납치를 당하고 말았다. 금옥은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기 싸움을 벌였다. 정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경찰에 신고하려는 함양자(현승희 분)도 막아 보는 이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정신의 납치 소식은 두학에게도 들렸다. 탁이파 행동대장 유영필(장영현 분)의 기습이 예고된 일촉즉발 상황이었지만, 두학에겐 정신의 안전이 우선이었다. 두학은 김형주(도상우 분)의 만류에도 부하들을 정신이 있는 곳을 찾는 데 투입시켰다. 그러다 결국 영필 패거리의 기습을 받았고, 수적 열세에 몰려 영필의 칼에 찔릴 위기를 맞았다. 이때 극적으로 광탁이 이 광경을 목격하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두학의 작전이었다. 영필의 기습을 유도하고, 광탁의 연민도 자극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목숨을 건 드라마틱한 상황에 놓이면서까지 정신을 지키려는 두학에게 형주는 “도대체 그 여자 너한테 뭐냐?”라고 궁금해했다. 두학은 “나도 몰라. 그냥 허한가 봐”라며 둘러댔다.
두학은 정신을 찾을 방도가 없게 되자 철웅을 찾아갔다. 두학은 철웅을 통해 안기부의 힘을 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안기부 때문에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는 철웅은 안기부를 입에 올리는 두학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며 “니가 나에게 진 빚 절반은 갚은 걸로 해줄게”라고 부탁하는 두학과 그런 두학에게 분노하는 철웅, 두 사람의 선택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두학, 정신, 철웅, 세 청춘의 아픔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머슴의 아들로 태어난 두학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해 살인 전과자 신분이 됐고, 남들에게 손가락질받는 깡패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극장을 지켜낸 정신은 영화판에서 성공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철웅은 독재정권 속 정의를 지키려는 신념은커녕 안기부의 협박 때문에 억지로 했던 과거의 행적에 발목이 잡혀 괴로워했다. 막다른 상황에서도 첫사랑을 지켜내려는 세 청춘의 순수함과 간절함은 ‘오아시스’를 보는 시청자들을 그들의 삶 속에 빠져들게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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