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김민재와 강영석의 갈등이 폭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3회에서는 의원의 자격을 둘러싼 유세풍(김민재 분)과 전강일(강영석 분)의 대립이 그려졌다. 왕명으로 소락현에 당도한 전강일은 감찰관이라는 직책을 명분 삼아 계수의원 곳곳을 들쑤셨다. 특히 유세풍의 환자를 덮친 불행을 두고 '심의'의 가치로 대립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자체 최고인 평균 3.7% 최고 4.3%,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3% 최고 3.6%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이서이(우다비 분)에 이어 등장한 전강일의 존재는 모두를 긴장시켰다. 계수의원에 내탕금과 편액을 하사하기 전, 평가를 위한 감찰단으로 왔다는 그는 "규찰이 끝날 때까지 계수의원을 잠정 폐한다"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날렸다. 동시에 벌어진 두 불청객들의 등장은 계지한(김상경 분)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감찰관을 자처했던 전강일의 진짜 속내는 유세풍을 끌어내릴 빌미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때껏 유세풍을 탐내고 있던 이서이를 끌어들인 것 역시 그의 계획이었다. 점수표를 든 전강일은 무적이었다. 계지한은 물론 계수의원 식구들 모두를 걸고넘어지며 곤란하게 만든 전강일. 그런 와중에도 서은우(김향기 분)에게만 보여주는 온화한 태도는 유세풍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했다.
그런 전강일이 주목한 병자는 유세풍이 시료한 소녀 소천(이가은 분)이었다. 소양증으로 고통받는 그를 보며 유세풍이 내린 진단은 피부병이 아닌 심화(心火)였다. 이에 "네 속에 맺혀있는 것을 먹물 삼아 종이에 옮겨 보는 것은 어떠하겠느냐"라는 처방을 내렸던 그였다. 하지만 전강일은 이를 '현혹'시킨 것이라 일컬으며 조소했다. 전강일은 유세풍의 진료 방식과 시침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트집 잡아 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폭풍은 멈추지 않았다. 지소에서 함께 일하는 소천의 동무 정순(최지수 분)이 계수의원에 찾아와, 소천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한 것. 소천이 혹 나쁜 마음을 먹었을까 염려하던 정순은 곧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급박해진 서은우는 소천의 집에서 그가 직접 쓴 서책들을 가져와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세풍과 서은우는 내용이 먹으로 지워진 책을 발견하고 의아해 하는 찰나, 소천이 의식을 잃은 채 계수의원에 실려 왔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전강일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며 유세풍에게 책임을 물었다.
유세풍은 특별 개인 감찰을 이유로 동헌까지 끌려갔다. 유세풍과 전강일은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팽팽히 대립했다. 전강일은 서은우까지 지켜보는 자리에서 "병자를 살릴 수 없는 의원이 의원 자격이 있는가? 자네는 정녕 의원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유세풍을 몰아붙였다. 이어 침을 잡아볼 것을 요구하는 전강일의 도발에 맞선 유세풍의 모습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소락현을 찾은 새로운 얼굴들과 얽히게 된 계지한의 모습도 흥미를 더했다. 계수의원에서 진료를 볼 수 없게 된 계지한과 식구들은 냇가로 옮겨가서 계속 병자들을 돌보았다. 이 불편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그는 은근슬쩍 이서이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그에게 유달리 예민함을 드러내는 정상궁(장선 분)의 모습은 계지한만 모르는 둘의 묘한 관계에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새로운 현령 안학수(백성철 분)의 등장에 전에 없이 표정을 굳히는 모습 역시 베일에 싸인 그의 과거에 궁금증을 더했다.
심의로서 환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며 아픔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는 유세풍의 모습은 따스한 울림을 남겼다. 자신의 약점을 건드리는 전강일의 도발에도 심의로서 가진 의지와 소신을 꺾지 않던 유세풍.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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