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정이 속옷을 입지 않고 촬영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최불암, 김혜정, 박순천, 이숙, 박은수가 모여 '전원일기'를 추억했다.
이날 박순천은 "당시 (김혜정이) 결혼 전이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남자 옷 입고 빨래터에서 씻는 장면을 촬영했다"며 "화장품 광고라고 해도 그 컷만큼 예쁜 걸 못 봤다. 그때 혜정이 진짜 예뻤다"고 말했다.
김혜정은 "당시 감독님이 러닝셔츠가 달라붙어서 젖으면 더 관능적으로 보인다면서 씻는 것도 관능적으로 하라고 했다. 내가 못 하겠다고 해서 촬영 전에 감독님하고 많이 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옷을 안 입고 촬영했다"면서 "진땀을 흘리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그만큼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있어서 현장을 살린 것"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김수미는 소품이었던 '곶감'을 못 먹게 했던 최불암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설날 촬영을 하고 출출해 쌓인 곶감 중 두 개를 챙겼는데 최불암이 저지했다는 것.
김수미는 "소품 담당인이 '곶감 내놔요'라고 했다. 창피했는데 (최불암) 선생님이 '소품 먹고 출세한 배우가 없다'라고 했다. 아직 잊히지가 않는다"며 "지금도 곶감만 보면 그 생각이 난다"고 했다.
최불암은 "소품이 딱 그만큼만 있어서 그랬다"며 웃었다. 김용건은 "녹화 전에 미리 집어 먹으니까 빈 그릇을 놓을 때도 있다"고 거들었다.
김수미가 연기했던 일용 엄마는 전국적으로 큰 인기였던 바. 그는 "'전원일기'에서 환갑잔치 촬영하고 전국에서 선물을 엄청 많이 받았다. 금반지와 돈을 받기도했다"고 자랑했다.
이를 듣던 김용건은 "그러니까 그때 60층 빌딩을 산 게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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